[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중국 정부의 해외직구 통관정책이 다시 유예돼 내년 말까지 연장됐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는 위생허가 없이 전자상거래 상에서 제품 판매가 가능하다. 다만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유예 기간 동안 해외직구에 필요한 인증을 획득하고 마케팅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KOTRA 중국 베이징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상무부는 정책 개편안의 유예기간을 2017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말까지 10개 시범 지역에 대해 이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통관, 즉 보세판매 전자상거래 상품은 ‘1선’인 해관 특수감독관리지대 혹은 보세물류센턴(B형) 반입 시 통관신고서를 점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정책시행 유예 10대 시범지역은 상하이, 항저우, 닝보, 정저우, 광저우, 선전, 충칭, 톈진, 푸저우, 핑탄이다.

‘국경 간 전자상거래 소매수입 상품 리스트’ 발표에 따른 화장품, 영유아 조제분유, 의료기기, 특수식품(건강기능식품, 특수의학용 식품 등)에 대한 최초 수입허가증, 등록 혹은 비안(서류신청) 요구 조건들이 잠정 중단된다. 유예기간은 2017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유예 결정은 중국 온라인 관련 업체의 반발과 업황 둔화, 정책 미비 등이 주요인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8일 중국 해관총서 및 정부부처는 해외직구와 관련된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13일에 영유아용 조제분유는 조제등록증서를, 수입 화장품에 대해서는 위생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보충했다. 하지만 약 1개월이 지난 5월 10일 중국 해외직구 신규 통관정책이 1년간 시행 연기를 선언했다.

당시 유예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 국경간 전자상거래 업체에 적응기간과 대응책 마련 시간을 줬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나 재유예가 발표된 현재까지 관련 제도 정비 및 시장의 적응이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베이징 무역관은 중국 정부의 기본 정책방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고, B2B2C 시장을 정책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고, 새로운 통관정책이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장기적으로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해외직구 정책방향은 기존과 동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이 유예기간 동안 가격 및 제품 정책 수정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1년 간의 유예기간 동안 해외직구 관련 한국 기업은 세제 변경에 따른 가격대 수정, 제품군 재구성, 온라인 유통채널 심층 조사 등을 통해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치가 '폐기' 혹은 '수정'이 아닌 '유예'인 점은 시장 적응도와 수용도를 높인 후 다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으로 2018년부터 시행될 통관정책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무역관 정진우 연구원은 “특히 화장품·조제분유·건강기능식품 등 중국 해외직구 시장에서 인기가 많으나 수입허가(인증)가 요구됐던 일부 한국 제품군들은 유예된 기간 사전준비를 통한 인증 획득 및 유통망 확보 작업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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