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 특집 1-화장품 CEO 설문조사>
[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중국 시장은 분명 최대의 시장이기도 하지만 향후 변수가 발생할 있어 시장 다변화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을 두고 국내 기업들의 진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 CEO들은 중국 정부의 위생허가 강화와 향후 정치적 변수로 인해 더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본지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국내 화장품기업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전체 20개사 CEO 중 ‘중국 시장’ 공략이 기업의 최대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절반이 넘었다.
특히 화장품CEO들은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들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데 역시 법규와 각종 규제 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관련 법이나 규정 이외에 넓은 중국 시장에서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도 두 번째 과제로 나타났다. 이어 시장정보 부족이나 ‘꽌시’로 지칭되는 중국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내 화장품기업 CEO들은 ‘중국이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 외국기업에 대한 까다로운 규제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국내 기업들이 좀 더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 제거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국 이외의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모색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향후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중국 이외의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다변화론’도 있었다.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화장품 유통환경에 대해 CEO들은 향후 경쟁력 있는 브랜드숍만이 생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파른 성장세는 아니지만 꾸준히 출점을 늘리고 있는 H&B숍이 브랜드숍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온라인 유통의 성장을 꼽아 오프라인과 함께 양대 축으로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화장품전문점은 계속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화장품산업에서 글로벌 공략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국내 CEO들 역시 해외박람회를 통해 시장 정보를 얻고 브랜드를 홍보하면서 비즈니스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해외박람회에 참가했고 참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실적 겨우 달성…하반기 개선될 것
화장품기업 CEO의 52%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좋아져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하반기 매출을 묻는 질문에 “상반기보다 많이 좋아진다”를 비롯해 약 70%가 상반기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올 상반기 실적면에선 많은 기업들이 고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매출 실적에 대해 42%가 ‘목표를 겨우 달성했다’고 답했고 목표달성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가 30%였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응답자의 52%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실적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실적이 좋아진 이유로는 55%가 광고·홍보 등 마케팅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17%는 ‘유통망을 잘 개척했다’고 응답했고 12%는 ‘브랜드 파워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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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실적이 나빠진 기업들은 약 20%가 마케팅 전략의 실패와 브랜드 파워 부족을 꼽았다. 하반기 성장을 어떻게 보는가를 묻는 물음에 CEO의 절반 이상이 ‘낙관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반기 화장품경기 전망에서 62%가 ‘다소 좋아진다’고 답했고 22%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해 절반이 넘는 CEO들이 하반기 산업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CEO들은 하반기 화장품 브랜드 운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51%가 신브랜드를 출시하거나 리뉴얼 등을 통해 시장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30%의 응답자는 현재 상황에서 내실을 기하면서 일부 부진한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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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로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응답자의 63%가 ‘새로운 유통경로를 개척하는 것’이라고 답변했고 30%는 기업의 미래를 위해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신제품 개발이라고 답한 CEO는 11%로 나타났다.
“중국 진출 시 정부 지원 확대해야”
화장품CEO들은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때 현지 법규와 제도 등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3%가 ‘법규와 제도 등 시장진입 규제’를 꼽았고 39%는 ‘현지 유통망 확보’라고 답했다. 이어 현지 소비자의 특성 파악 11%, 시장정보 6%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역시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중국 위생허가제도에 대해 CEO의 58%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27%가 ‘제도가 여전히 까다롭고 복잡하다’는 의견을, 15%는 ‘과거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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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생허가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63%가 ‘위생허가 규격에 맞는 상품 개발’이라고 답했다. 까다로운 제도에 대비해 미리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어 19%가 ‘국내에서 히트한 상품의 허가를 진행하겠다’고 응답했고 10%가 ‘중국 내 허가 가능한 원료를 독점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자본과 시설이 필요한 중국 현지 생산으로 대응하겠다는 답변은 5%였다.
중국 관련 세미나 등으로 최신 정보를 논의하는 행사들이 업계에 자주 마련돼 중소화장품 회사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답변도 나왔다. 이들은 중국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중국시장 마케팅 지원’(42%)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수출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교류 및 외교 확대‘(18%) 등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국 이외의 해외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응답자의 15%에 이르는 화장품CEO들은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과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이외의 할랄시장이나 ASEAN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화장품 표시·광고제 가장 큰 제약”
화장품CEO들은 화장품 법과 제도 관련한 규제에 대해 CEO들은 화장품 표시·광고 제도를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62%가 ‘화장품 표시·광고제’를 꼽았고 이어 28%가 ‘기능성화장품 허가심사제도’라고 답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정부기관들이 화장품 제도를 개선하면서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화장품 분야의 중복규제, 행정처분 기준 등 그동안 제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미비점들도 개선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기능성화장품 인정 범위 확대를 비롯해 ▲외국 상표·상호 불법 사용에 대한 중복규제 해소 ▲행정처분 기준 합리적 조정 등이 포함됐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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