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동미 기자] 인도네시아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특히 BB크림과 립스틱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 코트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대비 2015년 가장 큰 매출 성장을 보인 품목은 18.7% 성장한 BB·CC크림으로 현대인의 바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간편하게 바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의 하얗고 맑고 자연스러운 피부에 대한 동경과도 잘 맞아 떨어져 매출 증가로 이어진 BB?CC크림 매출 강세는 파운데이션 매출 비중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립스틱은 지난해 두 번째로 큰 13.2%의 매출 성장을 보였는데 이 또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외모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립스틱의 경우 다양한 색상과 종류들로 인해 립스틱 하나만으로도 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한류의 영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사용하는 제품과 브랜드를 사용해보고 싶다는 점도 구매욕구로 작용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색조화장품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 자료원: 유로모니터

브랜드별 색조화장품 점유율은 L'OrealIndonesia(로레알 인도네시아)가 18.7%로 가장 높았다. 일반 및 고급 제품군을 다양하게 생산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킨 것이 높은 성장의 비결로 꼽혔다. Paragon Technology and Innovation은 2014년 8%대에서 2015년 10%로 점유율 성장을 보이며 두각을 드러냈고 순위도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할랄 화장품 생산으로 무슬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으며 할랄 화장품 브랜드인 Wardah의 경우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 2015년 브랜드 점유율이 10.1%까지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라네즈에서 운영하는 ‘스쿨 오브 케이뷰티’ 홈페이지와 에뛰드 하우스의 ‘Beauty Me’ 프로그램 등을 통해 K-뷰티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화장품 연구개발 및 생산기업 코스맥스는 최근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구인 MUI로부터 할랄 인증을 취득해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할랄 화장품을 취급하려면 전용 라인을 별도로 갖춰야 하며 돼지의 콜라겐이나 알코올인 글리세린, 합성 방부제 등의 원료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은 위생 및 안전이 검증됐다는 의미로 여겨지기도 한다.

한국 브랜드의 색조화장품의 경우 인도네시아 국내 가격보다 2.2배 이상 정도이며 대부분 중·고소득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최근 일반 제품 제조업체에서도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들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여러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러한 점이 값비싼 한국 브랜드 화장품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는 인도네시아 특성상, 바쁜 현대인의 생활패턴에 부합하는 BB·CC크림의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슬람 신도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키는 할랄 화장품 시장도 유망한 분야다.

개방적인 인도네시아 젊은 층에게는 할랄 화장품에 대한 필요성 및 인식이 낮으나 향후 잠재 수요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노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할랄 인증을 획득하거나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시장 진출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류가 아직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한류스타 등을 활용한 고급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급 브랜드의 현지 화장품 점유율이 제한적인 점에서 향후 고급시장만을 타겟으로 한 시장공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미 기자  east@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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