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국내 화장품 대형주들이 올 연말까지 두자릿수 안팎의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최근 화장품산업 리뷰를 통해 사드배치로 인한 정치적 변동이 없다는 가정하에 올 연말까지 국내 화장품 주가가 15~20% 안팎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 업체 주가 회복을 이끌 대표적 지표로는 ▲중국인 인바운드 수치 ▲면세점 매출 ▲중국 수출액 등이 꼽힌다. 해당 지표들의 긍정적 결과가 기대되면서 화장품 업계 3분기 실적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상승을 이끌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LG생활건강은 면세점과 방판 실적 추정치에 대한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했을 때 아모레퍼시픽과 비교하면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또 ODM 업체들 중에서는 코스맥스를 추천했지만 주가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국내 화장품 주가 흐름 <출처 : KB투자증권>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화장품 업종 주가가 추석을 앞둔 영업일 동안 혼조세를 보였으며 코스피지수(-1.9%)와 비교했을 경우 ‘약한 매수편’에 속한다고 전했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은 연우(+2.3%), 한국콜마(+0.4%), 아모레퍼시픽그룹(+0.3%) 등인 반면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은 LG생활건강(-0.6%), 코스맥스(–1.7%), 에이블씨엔씨(-2.1%), 아모레퍼시픽(–3.1%)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코스맥스는 우선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자회사들의 좋은 실적으로 높은 실적 모멘텀을 보유했다는 분석이다. 이니스프리의 마진이 크게 개선된 데다 에뛰드도 2년 만에 성공적으로 전환점을 마련했기 때문. 지배주주 순이익에서 아모레퍼시픽 비중은 2015년 80%에서 2016년 68%로 하락한 반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기여도는 확대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매출 성장의 기회를 주면서 업종 내 사드 관련 영향도 가장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코스맥스의 경우 한국과 중국 매출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017년에는 미국 법인의 적자도 축소돼 회사 전체로도 마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우의 경우 주식 매수에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으로 분류됐다. 올해 말에 신공장이 가동되면 외형 증대와 자동화 생산 비중 증가로 내년에 추가적인 마진 개선이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향후 화장품 전망에 대해 음성적인 유통을 통해 매출을 올린 업체들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 투자해온 업체들이 향후 주가 상승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신애 애널리스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드 관련 불안감은 점차 희석되고 추석 이후 3분기 실적의 희비에 따라 주가 향방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확인되고 있는 화장품 지표들이 견조한 점을 근거로 펀더멘탈이 우수한 업체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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