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보브, 눈이 높아졌다 - 제니파크 -주간코스메틱신문

공장 매각… 마케팅 대폭 강화 방침 새해에는 보브의 행보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강한 기업으로의 일대 도약을 꿈꾸며 혁신이라는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고 퍼즐 맞추기에 들어갔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이 작업은 최근 공장 매각 작업을 거의 매듭지으며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덕원 회장과 남규우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퍼즐 작업의 최종 목표는 브랜드 경영. 그동안 보브는 공장 시설을 유지 가동하는 것이 오히려 탄력 있는 마케팅을 하는 데 부담이 됐다고 판단, 공장을 매각하고 상품 개발 및 유통 판매에 올인한다는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마케팅팀이 있다. ◇브랜드 경영=브랜드 경영은 모든 업체들이 꿈꾸는 마케팅의 정점. 이는 그만큼 탄탄한 마케팅 실력과 브랜드 파워의 결합이 우선돼야 하며 시장에서의 충분한 성과 역시 필수 조건. 이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는 충족된 상태로 보고 있다. 즉 브랜드 파워와 매출 규모는 이미 업계도 공감하는 상황. 최근 내놓은 캐슬듀는 만들어 내기가 무섭게 팔려 나가고 있다. 사무직원까지 수시로 공장 일손을 돕고, 부자재가 모자라 제품을 못 만들 정도라고 한다. 이같은 캐슬듀의 호조는 컬러쏭에 이은 빅히트로 이어지며 보브로서는 브랜드 파워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컬러쏭과 캐슬듀의 듀엣 브랜드가 보브를 이끌고 나갈 엔진으로 등장한 것이다. 최근 보브가 컬러쏭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며 캐슬듀와 차별화 하겠다는 전략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남 대표는 “캐슬듀는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이처럼 제품 개발에 많은 시간을 들일 것”이라고 말해 브랜드 개발 유지 관리에 힘을 쏟을 것을 시사했다. ◇마케팅 강화=영업이 발이라면 마케팅은 두뇌. 웬만한 업체들은 대부분 마케팅 부서를 실 또는 본부 체제로 운영하며 상품 기획 개발부터 시장 조사, 생산 물량 조절까지 영업을 제외한 전부문을 아우르는 핵심 부서로 키우고 있다. 이는 특히 소비자 밀착 산업인 화장품 업계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보브의 마케팅팀 인원은 5명. 그러나 홍보 업무를 겸하고 있어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운 실정. 또 디자인팀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걸림돌. 보브는 일단 몇 사람을 충원할 방침으로 있다. 또 그동안 몇몇 대기업 출신 인사를 전문 마케터로 영입하기도 했으나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자체 평가다. 그래서 인원을 보강하고 관련 부서를 흡수, 몸집을 키우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어쨌든 새해에는 마케팅팀이 확대 개편돼 보브의 핵심으로 자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유통 틈새 공략=브랜드 경영의 첨병으로 일단 전문점 시장과 다소 참여가 미진했던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방침. 전문점 시장은 현재와 큰 변화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점주 관리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 구도에 따라 다양한 틈새 유통을 개발하겠다는 대목이 눈에 띤다. 주 대상은 마트 편의점 그리고 드럭스터어. 특히 드럭스토어는 브랜드 관리를 위해 대리점 체제에서 직영으로 전환해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GS편의점 영업도 흑자로 돌아서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최근 테스트 마켓 삼아 김포공항 GS편의점에 입점해 반응을 살피고 있으며 여행자를 위한 여행용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배선미 마케팅팀 차장은 “시장은 작아도 소비자에게 이슈가 될만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해 새해는 다양한 경로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 ◇공장 매각 사옥 매입=생산과 판매의 분리는 대세로서 서 회장은 진작부터 공장 매각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이라는 큰 덩치를 매각해 회사 전체 몸집을 가볍게 하고 또 생산 시설 가동이 마케팅 판매 시스템에 반드시 순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 따라서 공장 매각은 보브의 기동성이 더욱 빨라지고 탄력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됨을 의미한다. 한편 강남 교보빌딩 근처에 사들인 사옥에 대해서는 바로 입주할지 리뉴얼을 거쳐 임대할지 결정을 못한 상태라고 한다.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동대문 보브매장 가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