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결과,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전국 7대 광역도시에 4,844개점이 운영 중이며 전국적으로는 총 9,678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전문점수인 10,235곳에 비해 557곳이 줄어든 수치고 감소율에선 5.45%를 기록했다.
이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시판 시장의 변화뿐만 아니라 국내 화장품 전체 유통구조의 흐름도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둘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전문점 1만개라는 수적인 상징성은 다소 퇴색했지만 시판시장에서 전문점의 위상과 영향력은 아직 건재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시판 잠재력 다시 확인
◇대도시↓ 지방 중소도시↑=업계 일부에서 제기된 화장품전문점 6,000개 설은 이번 조사 결과로 근거가 없음이 드러났다. 이는 화장품 유통의 급격한 변화로 전문점이 크게 축소됐을 것이라는 막연한 예측이 잘못됐다는 점과 시판 잠재력이 아직은 크다는 점을 인식시켜주는 대목이다.
비록 최근 전문점 경기가 예전 같은 활기를 보이지 않고 덩달아 시판 중심의 일부 메이커들도 매출 부진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규모 폐업, 전업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여소야대(與小野大) 조짐이 일고 있다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대도시 상권을 뿌리로 두었던 화장품전문점이 지방 중소도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7개 광역시를 제외한 도별 전문점수는 9월말 현재 4,834개로 전체 49.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7%에 비해 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55곳의 전문점이 문을 닫은 경남지역을 뺀 다른 도의 경우, 전문점이 많게는 10%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 환경과 상권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그동안 고객을 앉아서 기다렸던 전문점의 경영이 이제 고객을 찾아 움직이는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단골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주택가 소형 전문점의 입지는 여전히 높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들은 중심상권의 대형매장에 비해 임대료나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매출등락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전문점 경영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매출중심의 판매보다는 작지만 내실을 다지는 경영전략으로 나름의 생존노하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지방 상권 활발 주시
◇그나마 선방했다=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체로 의외라는 반응이다.
중견시판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극심한 시판매출 저조의 원인으로 판매점의 수적 감소를 예상했지만 막상 전문점수의 축소가 크지 않아 다행이다”고 전한 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시판 전문점 영업정책을 새로 수립해야 겠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어느 정도 짐작했던 결과라며 문제는 양보다는 질적인 하락을 꼽았다. 또 다른 시판업체 관계자는 “1만개를 못 넘은 것은 아쉽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전한 것”이라고 전제 한 뒤 “대도시 중심 상권에 널리 퍼진 여러 브랜드숍들도 전문점에서 전환한 것이 많지만 다시 전문점으로 회귀하는 현상도 일부 보인다”며 전문점의 새로운 진화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청주의 한 전문점주는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지역개발사업이 신흥 상권을 곳곳에 만들게 했고 이에 따른 전문점 신규오픈이 늘면서 전체 전문점의 수적 감소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방 신흥상권서 강세… ‘부흥’ 청신호
서울 부산 수도권 줄었지만 충북 호남지역은 증가
서울도 강남 서초는 하락세 모면… 황금상권 과시
전통적 전문점 강세지역인 대구지역도 1곳 늘어나
7대 광역도시별 전문점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모두 1,877곳으로 조사됐다.
2,249곳이었던 2005년보다 372곳(16.5%)이 감소, 전국적으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각 자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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