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예년보다 더 힘든 여름 비수기를 보냈다고 평가되는 올 여름, 색조브랜드들은 계절컬러 상품과 파우더류의 베이스제품이 비수기를 견디게 해준 효자상품 노릇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율 하락과 함께 수많은 제품군들이 그냥 방치돼버리는 여름 비수기. 기초부터 색조까지 전 라인을 구비하고 있는 종합브랜드들은 계절상품이라 불리는 자외선차단제와 여행용세트 등으로 여름 비수기를 극복해나간다. 하지만 색조제품만을 구비하고 있는 색조브랜드에는 딱히 계절상품이라고 할만한 제품이 없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버텨나가기 마련. 그러나 종합브랜드에 계절상품이 있다면 색조브랜드에는 계절컬러가 있었다. 에뛰드는 단일품목으로 1천만개 돌파라는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세운 ‘컬러 아이섀도’가 비수기 극복의 주인공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비수기인 여름캠페인 기간 중에 1천만개 판매기록을 달성해 더욱 큰 기쁨을 안겨준 이 제품은 계절컬러인 한색계열 컬러들이 두드러지는 매출성과를 보였으며, 스테디셀러 품목인 ‘시너지 아이즈 마스카라’역시 동색계열의 컬러 제품이 꾸준한 판매를 보였다. 클리오는 트렌드한 컬러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 간편한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칼라 립글로스’와 ‘메탈릭 컬러 아이즈’가 비수기 전략품목의 중심에 섰으며, 애리조도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메이크업만을 하기 원하는 계절적 특성에 따른 ‘아이섀도’와 ‘립글로스’가 신제품으로 출시되며 비수기를 견디게 해줬다. 이 역시 블루계열의 계절컬러가 주축이 된 것은 마찬가지다. 베로베화장품도 마찬가지로 계절컬러를 지닌 ‘블러셔’를 신제품으로 출시해 덕을 톡톡히 보았으며 꾸준한 판매를 이루어온 ‘립글로스’도 한 몫을 했다. 계절컬러 상품만 비수기철 색조브랜드의 효자노릇을 한 것만은 아니다. 종합브랜드의 자외선차단제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해 주는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들이 여름철에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베네통의 경우 ‘파우더’와 ‘트윈케익’류의 베이스 제품이 비수기의 영향을 타지 않고 꾸준한 판매를 유지했으며, 프로랑스화장품도 마찬가지로 ‘투웨이케익’과 신제품으로 출시된 ‘립스틱’이 힘든 여름철 단비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색조 업체관계자들은 전체적으로 소강상태에 빠져있는 업계에서 이들 제품이 확연한 매출성과를 올려준 것은 아니지만 매출이 급감하는 여름 비수기에 이들 트렌드 컬러 제품이 있었기에 무사히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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