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브랜드 해외 매장

연내 1호점 탄생할까

중소기업 동남아 진출 호기

태국 말레이시아 우선 검토

참여 업체 2곳 우선 확정

중소 화장품업체가 같이 입점하는 해외 매장 1호가 연내 탄생할까. 그것도 매장 상호를 같이 쓰면서. 대한화장품협회(회장 서경배)가 야심작으로 추진하는 해외 매장 공동브랜드 추진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진 배경은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의 해외 탈출구 마련이다. 매출 양극화에 따라 중소업체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새로운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자금 인력 정보부족 등으로 마땅한 대안을 못 찾고 있는 실정. 이에 협회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검토해오다 해외 매장 공동브랜드 진출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대상 지역은 우선 동남아다.

이 사업은 협회 회원사 등을 중심으로 여론을 수렴한 뒤 지난 1월 ‘해외 화장품 판매장 개척 지원사업’ 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명회를 열기에 이르렀다. 이 설명회에서 협회 측은 동남아 지역은 한류 바람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으며 특히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식은 매우 좋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5개국을 돌며 매장 입지 및 소요 경비 등 타당성 조사를 했다.

이와 더불어 협회는 공동 브랜드(상호명) 이름을 6개 마련, 이 중 뷰티풀 코리아(beautiful Korea)와 러블리 코리아 뷰티 프리미엄(lovely Korea beauty premium)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참여 업체 확보다. 협회 측은 5~6개 업체의 참여를 바라고 있지만 현재 최종 참여 결정을 내린 곳은 대봉LS와 코스메카코리아 등 두 곳 뿐. 일부 업체는 참여 신청을 했다 철회했다. 참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매장의 성공 여부. 아직 선례가 없는 데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 안서기 때문.

한 업체 관계자는 “과연 한 매장에 여러 업체가 마치 전문점의 숍인숍처럼 들어간다면 자기 회사 제품이 잘 팔릴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마케팅이나 홍보는 어떻게 하는지 결정된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참여하려면 최소 1억원이 들어가는데 경비 마련도 쉽지 않고 투자 대비 실질 이득이 얼마나 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업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공동브랜드를 내세워 지원하는 해외 매장이라는 자체가 매력이 있다”고 말하며 “단독으로 진출하는 것보다 훨씬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리고 일단 한 곳에서 성공한다면 나머지 지역 진출도 쉬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홍보를 집중 지원하는 것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아직 문제는 많다. 참여 업체 부족 뿐 아니라 판매 주체 법인을 만드는 것이 급하다. 판매 주체가 정해져야 매장 임대, 종업원 확보, 제품 배송 등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 측은 주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참여 업체 중 한 곳이 맡기 보다는 공동투자를 통한 별도 법인 설립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첫 매장 입지도 관심. 임대료가 매우 비싼 싱가포르(40평 규모, 월 1,600만원)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한류 영향이 크고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양호한 곳이다.

협회 측은 “연내 1호점 오픈이 목표”라며 “해외 매장 개척은 중소기업의 사활이 걸린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중소기업에게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정권 기자 tastoday@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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