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기기는 더 이상 의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피부미용사회)
“제도적 보완에는 공감하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안전장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피부과의사회)
피부미용산업계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피부미용기기 재분류’를 위한 공청회가 지난 8월 2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각계 관련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 주최로 개최된 이날 공청회는 현재 피부미용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료용이 아닌 순수 피부미용을 위한 기기를 의료기기에서 제외시켜 분리?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 업계, 학계 등 각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마련된 자리다.

이날 토론 참가자들은 피부미용기기의 재분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피부미용기기 정의ㆍ사용범위ㆍ사용목적ㆍ종류 등은 각자의 입장에서 미묘한 시각차를 읽을 수 있었다.

대구보건대학 뷰티코디네이션과 최경임 교수는 “정규 학사과정이 개설될 만큼 전문직종으로서 피부미용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현실은 피부미용사의 기기사용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같은 제도적 모순을 정비하지 않는다면 현행 피부미용기기를 실습장비로 활용하고 있는 학교 모두 불법교육의 양성소로 전락시키는 격”이라고 성토했다.

정토탈피부미용실 최성임 원장은 “선진국의 사례를 비춰보더라도 치료목적의 의료기기 아닌 미용목적의 기기들은 분리해서 관리하는 게 타당하다”며 “의료기기 분류 체계를 재정비해 피부미용기기 사용범위 등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당장 내년부터 시행될 피부미용국가자격 제도 운영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한승경 부회장은 “미용의 목적은 피부건강을 향상시켜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있다”고 전제 한 후 “미용기기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피부상처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각계 전문가을 통한 의견개진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생활위생팀 유수생 팀장은 “피부미용기기 재분류를 위한 제도개선은 복지부의 숙제였다”며 “피부미용기기, 피부관리, 교육제도 등에 대한 정의규정과 무자격자 피부미용사의 관리문제 등 다각적인 방향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복지부내 TFT 구성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용역과 관련 단체 및 학계의 의견을 수렴해, 피부미용기기 재분류를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정부주관의 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부미용사회중앙회는 이날 공최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조만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참석토론자들은 △보건복지부 생활위생팀 유수생 팀장 △보건복지부 생활위생팀 이승은 주무관 △식약청 의료기기안전정책팀 류시한 팀장 △대한피부과의사회 한승경 부회장 △강북 이지함 피부과 백용관 원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약산업단 황순욱 박사 △정토탈피부미용실 최성임 원장 △조이피부미용실 조정란 원장 △광주여대 미용과학과 강수경 교수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과 최경임 교수 △한국에스테틱산업협회 임영종 회장 △프러스 유서종 대표 등 이다.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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