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브랜드의 매출에 있어서는 제품 진열장, 흔히 ‘매대’라고 불리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문점에서 보여지는 색조 브랜드의 제품 진열은 ‘브랜드별’구성이 아닌 ‘제품군별’구성을 이루고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이나 전문점에 진출해 있는 수입브랜드들은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되는 매대를 제작해 한 매대 안에 자사의 모든 제품군을 진열하는 브랜드별 구성을 이루는데 반면 국내 색조브랜드들은 아이섀도, 립스틱, 펜슬 등 제품군별 매대를 구성해 각각 타사 제품들과 경쟁을 벌인다. 기초제품은 그나마 업체별 매대를 이루고 한 매대 안에 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진열하고 있지만 색조제품은 그런 구성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직까지 ‘브랜드’위주의 체제가 잡혀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어떤 브랜드의 제품이어서가 아니라 제품군을 먼저 선택한 후 그중 마음에 드는 컬러와 제품력이 구매를 불러오기 때문에 브랜드별로 매대가 구성될 경우 이동과 비교분석의 불편함이 구매의 방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이런 이유로 색조제품에 있어서 매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같은 제품군끼리 경쟁을 하므로 자사 제품에 먼저 손이 가고 시선이 모아지도록 하려면 매대를 보다 차별화되고 눈에 띄도록 제작해야 한다. 하지만 무조건 화려하게만 하면 색조의 화려한 컬러가 상대적으로 반감되기 때문에 색조 브랜드들은 대부분 블랙이나 화이트 컬러에 약간의 명도 차이를 주고 자사의 로고를 효과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차별화를 이룬다. 몇몇 브랜드는 자사의 컬러를 이용한 매대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최근 베로베화장품의 경우는 독특하게 원목느낌이 나는 매대를 제작해 시선을 끈다. 일반적으로 매대라고 하면 화려하고 예쁘기만 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매장에서 근무하는 카운슬러들은 실용적인 매대를 선호한다. 젊은층들이 많은 셀프 셀렉션 매장의 경우는 크고 화려한 매대를 제작하기도 하지만 카운슬링을 하는 일반매장은 매대가 대부분 계산대 위에 놓이기 때문에 카운슬러들이 쉽게 제품을 권할 수 있도록 높이도 적절해야 하고, 제품교체도 원활히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점에는 매대가 대부분 무상지원되기 때문에 자신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매대는 가차없이 빼버리는 일도 많다고 한다. 실제 매장에 가 보면 어느 한 브랜드의 매대에 타사의 여러 브랜드 제품이 한데 섞여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처럼 브랜드가 확실히 자리잡지 못한 가운데 몇몇 색조 브랜드들은 브랜드 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테스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 브랜드 제품군을 한군데 진열할 수 있는 매대를 제작, 공급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한편, 여름 메이크업 시즌 트렌드를 발표한 몇몇 색조 브랜드들은 트렌드만 따로 구성한 한정 매대를 제작해 POP와 함께 구성함으로써 메이크업 캠페인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신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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