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유럽연합(EU)대표부가 국내 기능성화장품 제도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식약청 등 국내 관련 부처와 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 5월 21일 주한 EU대표부 울리히 바이글 일등서기관과 박선숙 선임자문관이 식약청을 방문, 이상열 의약품안전과장을 비롯한 화장품계 직원들로부터 국내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EU대표부 측은 사전에 요청한 질의에 따라 그간 개정된 기능성화장품 심사규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청취한 후 장준식 의약품안전국장을 예방하고 돌아갔다. 식약청과 EU 측은 이날 설명회에 대비해 나름대로 자료를 취합하고 전문 통역요원을 준비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명정 사무관은 “다소 긴장도 됐지만 준비를 철저히 해 별 문제 없이 설명을 진행했다”며 “고시 내용 중 어렵다는 부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자 대체로 이해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설명회 후 EU대표부의 예방을 받은 장준식 국장은 “한국과 EU가 화장품산업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는 EU 측이 그간 한국의 기능성화장품 제도가 일종의 ‘무역장벽’이라며 이의를 제기해왔던 만큼 얼마나 합리적으로 개정됐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EU대표부에서 2인자급인 통상문제 담당관이 직접 식약청을 방문한 것은 역내 화장품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적극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기능성화장품 제도와 관련해 추가 요구를 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한 식약청 관계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규제 완화가 진행된 상태인데 사후 관리·감시 체계가 확충되지 않은 채 제도를 풀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향후 국내·외 업계를 배려한 제도 개선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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