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화장품협회는 지난 22일 회원사 정기 모임을 갖고 매월 한 가지 품목에 대해 업계가 공통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인기품목의 경우 회원사 간 할인 경쟁이 치열해 제살깎기로 치달으면서 다같이 피해 보는 상황을 막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 이는 화장품쇼핑몰들이 무차별적인 할인 경쟁을 지양하려는 가시적인 움직임이라는 것 외에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무엇보다도 협회가 회원사들을 대표·대변하면서 업계의 이익을 적극 옹호하고, 현안을 조율하는 등 실질적인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근 들어 협회는 각 회원사 간에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는 할인전과 그로 인한 감정싸움 등을 잠재우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개별 회원사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는 강제력이 없는 실정이라 회원사 모임을 통해 자율적인 규제와 공동사업을 주로 추진해왔다. 예컨대 정기 모임을 통한 현안검토, 협회 차원의 공동물류센터 건립 등이다.
정달화 사이버협회 부회장은 “현재 의왕에 물류단지 부지를 확보해 건립 착수를 앞두고 몇 가지 사항을 검토 중”이라며 “경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아 회원사들도 모임에 적극 참여해 각종 사업에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말에는 한 개인이 인터넷에서의 영업방법론과 관련해 자신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해 협회가 자문 변호사의 법률 검토를 거쳐 적극 대응한 일도 있었다.
앞으로 협회를 매개 축으로 하는 온라인 화장품쇼핑몰들의 공동 행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전체의 매출액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개별 업체들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크게 나아지지 않아 경영상 압박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시중 전문점에서도 인기 품목에 대해 큰 폭의 할인에 나서는 등 쇼핑몰 운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할인 경쟁을 지양해 출혈을 줄이고 공동 사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판 유통업계나 화장품 메이커들은 사이버협회가 실질적인 이익단체로 변모하는 것과 관련 협회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336호 7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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