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의 첫 강사였던 김현 박사(미국명 헬렌김)의 체계적인 강의로 미용계는 새로운 물결을 맞이했었다.
98, 99, 2000년도까지만 해도 각 대학교가 미용교육 과정 개설을 하면서 교수가 모자라고 유명 강사들은 겹쳐 출강하는 등의 호황을 맞기도 했었다.
이때는 사회교육원이나 평생교육원의 특성상 무시험이나 다름없어 입학금만 내면 입학이 가능했고, 배움을 향한 갈구로 인해 수강생이 넘쳐나기도 했었다.
또한 미용인들이 자신의 미용실이 자리를 잡고 난 후 학교라는 울타리로 돌아가 동아리나 동료 학생들과의 교류 등을 통해 신선함을 줌으로써 이러한 재교육 기관들이 호황을 맞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재교육 과정이 폐강되거나 휴강되는 등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이 미용 재교육기관의 현실이다.
현재 약 12개 정도로 줄어드는 등 앞으로도 몇 개는 올해 안에 폐강될 전망이어서 미용인들에게 배움의 젖줄이었던 재교육 과정들이 점점 쇠퇴해질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미용계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성급한 판단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재교육기관은 반드시 업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재교육 기관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관련대학이나 학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지 못해 현장과 헛도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재교육기관 마저 사양길로 접어든다면 한국 미용발전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들어 세계미용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동안의 활발한 재교육의 역할이 컸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재교육 기관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극히 일부 몇 기관에 지나지 않는다고 미용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부실한 교육과정과 검증되지 않은 강사진 등이 가장 큰 문제점이고,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실습실과 지원이 거의 되지 않는 본교의 무관심 등이 더욱 폐강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미용 관련 대학원이 설립되어 있는 것은 한국미용계 발전의 증거이기도 하다. 국내 미용인들의 교육열은 좋은 교육기관만 만들어진다면 비달사순이나 토니앤가이, 피봇포인트와 같은 세계적인 유명 교육기관의 설립도 가능하다.
한편 향장과 뷰티 관련된 정규 석사과정들이 각 대학원에서 큰 인기를 몰면서 신설학과뿐만 아니라 패션이나 예술관련 대학원에서 향장 & 뷰티 관련 과정들을 개설하고 있다. 일부 대학원에서는 모집생이 초과되는 등 신입생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과정 이수자들은 현장에서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 교육과정의 수준이 짧은 역사에 비해 상당히 높고, 내용이 좋아 앞으로 관련 대학원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관련 대학원 석사과정은 10개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현재 내년도 학기의 개설을 준비중인 학교가 많아 급속도로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뷰티분야가 미래 유망산업이 될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91년 영동전문대학에서 처음 개설되었던 피부미용과가 올해만 관련학과의 졸업생들이 8천명 이상이 쏟아져 나오면서 편입 등을 통해 학사를 이수한 후 석사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대학원에 비해 일부에서는 교수진의 확보와 교육과정이 현장과 동떨어지는 등의 문제점도 속출되고 있어 시급해 개선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으로 뷰티산업은 급속도의 발전이 유력하기 때문에 석사과정뿐만 아니라 박사과정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업계 발전에는 큰 기여가 될 전망이다. (340호 15면)
-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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