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높아 성공 미지수 전국 8만여 미용실 점판시장을 뚫어라. 염모제, 샴푸, 트리트먼트 등 헤어케어용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용실에 최근 국내 한 중소업체가 핸드크림, 에센스 등 제품을 앞세워 관련 시장진출을 선언하면서 미용실 점판에 대한 화장품업체들의 관심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현재 미용실 점판시장 규모(헤어용품 판매기준)는 약 2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해마다 3~5%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헤어숍 매출 중 절반 가까이가 화장품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헤어시술 외에도 화장품 구매를 목적으로 매장을 찾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큰 규모의 시장은 아니지만 향후 성장가능성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용실 간의 경쟁체제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미용실 경영주의 사고도 과거에 비해 수익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관련 시장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실제로 시중 몇몇 미용실들은 헤어케어 제품 외에 높은 마진을 취할 수 있는 피부관리 제품이나 수입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판매를 통한 수익확보에 힘쓰고 있다. 또 장시간 시술을 요하는 미용실의 특성상, 자연스런 제품 카운슬링 연계와 이를 통한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용실 점판용 스킨케어 제품 판매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헤어부분과 화장품이 서로 잘 접목될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상충되는 측면이 크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생각이다. 미용 전문가로서 높은 프라이버시를 갖고 있는 헤어디자이너들이 관련성이 적은 화장품 판매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몇몇 화장품메이커들이 잇따라 미용실 점판진출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 관련 시장의 장벽이 예상보다 큼을 반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약국시장에 주력해온 장스앤팜스(대표 장덕순)가 최근 미용실 시장 진출을 위한 대규모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가진 ‘미용실 경영활성화 세미나"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을 순회하며 미용실 원장을 상대로 점판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전국적인 대리점 모집을 병행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장스앤팜스 장덕순 사장은 “지난 두달여간 관련 시장 조사에 나선 결과 미용실 시장이 화장품 판매처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제한 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는 미용실도 자기만의 마진을 보장할 수 있는 제품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고 화장품업체들도 이런 요구에 적극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33호 7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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