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서 흔히 통용되는 ‘전문점 마진은 30%’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과다 경쟁으로 인한 가격 할인으로 멍들고 있는 전문점이 인터넷 쇼핑몰의 직격탄을 맞아 대부분 30% 미만의 마진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마진율이 20% 미만인 전문점도 48.4%에 달해 전문점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진율 30% 미만인 매장이 91.8%
전국 500개 전문점을 대상으로 전문점의 수익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마진율이 30% 미만인 전문점이 91.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0~29%의 응답자 중 217명이 답변해 43.4%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음으로 10~19%가 182명이 답변해 36.4%의 비율을 나타났다. 10% 미만의 마진을 보고 있다는 응답자는 60명으로 12.0%. 반면 30% 이상의 마진을 본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 중 41명에 불과, 8.2%로 조사됐다.
전문점의 마진율이 대부분 30%에 미치지 못하는 이런 결과는 현 전문점이 처해 있는 수익성 악화의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현상은 90년대 중·후반부터 전문점의 마켓쉐어가 감소하면서 매장 간 과다한 가격 할인 경쟁이 시작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만 하더라도 ‘화장품의 최소 마진노선은 30%’라는 원칙 아닌 원칙을 지키려는 분위기였다. 마진율이 30%에도 못미치면 매장 관리비와 인건비, 판촉비 등 고정 지출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것. 인근 매장끼리 가격 할인 경쟁이 불붙더라도 일부 희생타 품목을 ‘폭탄 세일’하는 경우는 있어도 주력 상품은 가격 노선을 고수하는 편이었다.
◈인터넷 쇼핑몰에 직격탄 맞아
그러다가 불과 2, 3년 전부터 불어닥친 인터넷 쇼핑몰의 태풍으로 인해 전문점의 마진율은 3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쇼핑몰이 OP제의 허점을 역이용, 평균 20%의 가격 할인에, 특정 품목은 50%에 달하는 대폭적인 할인 정책을 펴면서 전문점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결국 매입가는 그대로인데 인터넷 쇼핑몰과 간접적인 경쟁이 벌어지면서 조금씩 수익률이 악화된 것이 마진율을 30% 미만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이와 함께 전문점 간의 고질적인 가격 할인 경쟁, 가격 할인을 관행으로 여기는 소비자들의 요구, 도매상·떳다방 등 비공식적인 유통 채널의 인기 등이 부차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얼마 전부터 급속도로 확산된 거점 유통의 인기도 결국 이런 마진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외적인 영향으로 인해 전문점의 판매 마진율이 하락하면서 마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거점 판매 제품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OEM 제품과 수입품의 경우 이런 분위기를 틈타 동반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경기 마진율 그나마 양호한 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색적인 점은 서울의 경우 오히려 타 지역에 비해 마진율이 좋다는 점이다. 서울은 마진율이 10% 미만이라는 답변이 5%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10~19%가 37%, 20~29%가 47%로 나타났으며 30% 이상의 마진을 본다는 답변도 11%로 조사됐다. 30% 이상의 마진을 본다는 답변이 10%를 넘은 곳은 서울과 경기밖에 없다.
가장 열악한 환경은 충북으로 조사됐다. 충북의 경우 30% 이상의 마진을 본다는 답변이 6%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마진율이 10% 미만이라는 답변은 20%에 달했다. 전북 역시 10% 미만의 마진율을 보는 전문점이 20%로 조사돼 수익률이 낮은 전문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경기는 평균 판매 마진율이 10% 미만이라는 답변이 6%, 10~19%가 36%, 20~29%가 46%로 조사됐다. 마진율이 30% 이상이라는 답변은 12%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남은 10% 미만이 10%, 10~19%가 38%, 20~29%가 42%, 30% 이상이 10%로 조사됐다. 경남에 비해 경북은 30% 이상 마진을 본다는 답변이 낮게 나왔다. 경북은 10% 미만이 8%,<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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