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의 시작과 함께 금융권을 필두로 주5일 근무제(토요휴무제)가 실시되고 있다. 노동생산성의 비약적인 증대와 구조조정이라는 경제여건 하에서 정부와 노동계는 인원감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책으로 토요휴무제를 적극 주장했다.
반면 재계의 입장은 경영상의 어려움과 업무량 감소 등의 이유를 들어 유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시행될 경우 기존 주휴일(일요일) 52일과 휴무일이 되는 토요일 52일, 공휴일 17일 등에다 연차휴가일 상한선인 22일을 단순 합산하면 노동자가 쉴 수 있는 날은 연간 최대 143일까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타 휴가 일수나 외국과의 합산 방식에 있어서의 차이를 인정한다고 해도 노동시간이 단축됨으로 인해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현재와 비교해 큰 변화가 닥칠 것은 분명하다.
화장품 업계에 있어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미 몇몇 업체의 경우 부분실시에 들어갔으며 수입업체의 경우 오래 전부터 전면실시에 들어간 곳도 있다. 업체들의 분위기는 대세인만큼 따라가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 보이나 경영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모습이다.
이번 주 테마기획에서는 주5일 근무제는 어떻게 제정됐으며 화장품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주5일 근무제 어떻게 제정됐나
ㅇ도입일정
주5일근무제는 2007년 1월까지 전체적으로 4단계에 걸쳐서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을 살펴보면, 우선 2002년 7월1일부터 공공부문, 금융, 보험업, 1천명 이상 사업장이 시행에 들어가고, 이어 2단계로 2003년 7월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3단계로 2005년 1월1일부터 교육부문과 50인 이상 사업장이 주5일수업(근무)제를 실시하고, 마지막 4단계로 2007년 1월 1일부터 전 사업장에 적용한다.
단 영세사업장은 주5일 근무제 적용대상에서 예외로 한다.
ㅇ논의의 배경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사항을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는 노사정위원회가 2000년 10월 23일 현행 주당 44시간인 법정근로시간을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주당 40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주된 골자로 하는 노사정합의문을 채택한 이후,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이후 2001년 7월에 김대중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주5일근무제 도입을 지시함으로써 이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됐다.
▣혜택은 누가 보나
주5일 근무제의 시행과 함께 어느 업종이 득을 보게 될지 이야기가 무성하다. 제조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의 경우 추가 인건비 지출로 인해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으로 단축된 시간의 분량을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주5일 근무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일은 드물 것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누가 더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인가를 따지자면 우선 서비스관련산업이 크게 수혜를 볼 전망이다. 서비스산업 가운데 가장 호황이 기대되는 업종은 엔터테인먼트와 외식 업종이다. 토요일에서 금요일로 영화 개봉일을 옮긴 영화상영관들은 이미 주 5일 근무제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나아가 주5일 근무제가 항공·운수·여행 등 전통적인 여가산업의 범주를 엔터테인먼트와 외식산업으로 확대시킬 뿐 아니라 이들 업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시킬 것이 예상된다.
또 쇼핑업체와 카드업체들도 수혜 대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가족 중심으로 변화시켜 대형 할인점 및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매출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사교육시장의 성장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체의 매출 또한 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어 크게 늘어날 것이다. 아울러 레저용 차량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남으로 인해 자동차 회사 등과 스포츠용품 전문 기업들도 주5일 근무제의 수혜업체로 부각되고 있다.
이 밖에 주5일 근무제 도입을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생식품·건강식품 전문업체 및 정수기생산업체들도 직간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피부건강에 관계된 기능성화장품 제조사들도 어느 정도 호황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
프랑스 - 실업자 감소로 고용문제 해결
프랑스에서 주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