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디스플레이 노하우 쌓는중
현재 국내 화장품 관련 전문 디스플레이 업체는 10여 개에 불과하다. 이들 중 디자인과 제작을 동시에 진행시킬 수 있는 업체는 3분의 1정도이다. 대다수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화장품업계만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체가 여러 화장품 회사의 일을 두루 진행한 경험이 있으며, 자본 규모가 5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이 많다.
주요 화장품회사의 경우 필요에 따라 여러 업체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디스플레이를 위한 재료 선정부터 소품제작, 인쇄물 등을 각각 다른 업체에 의뢰하는 방식이다. 또한, 디스플레이는 실제 현장의 반응이나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제작물은 반드시 사전에 검증단계를 거친 후 전문점에 지원한다.
국내사의 디스플레이 지원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디스플레이 지원 초창기에는 디스플레이의 정확한 개념이나 전문점에 대한 정보 없이 시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현재는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감각적이고 질적으로도 우수한 디스플레이 노하우를 쌓고 있다. 회사의 디스플레이 지원은 계절별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나 전문점 개설, 보수 혹은 요청시에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또한,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 화장품회사의 경우 디자이너를 별도로 고용하기도 한다. 특히 전문브랜드는 매장에 직접 디자이너를 파견해 형태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최적화를 유도하는 등 전문적인 이미지를 살리고 있다.
회사와 전주간 입장 차이로 지원 어려움
전문점 디스플레이 지원과정을 정리하자면 우선 화장품회사에서 다양한 시장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디스플레이 시안과 디자인을 선정한다. 선택된 디자인은 외주 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후 전문점에 설치하게 된다.
화장품 회사가 전문점에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첫째 이유는 상업성에 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브랜드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해 매출을 증대시키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다. 이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 일어나는 곳이 화장품 전문점이다.
최근 대형매장을 중심으로 전문점에도 인테리어적인 개념이 도입되면서 매장의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 즉, 백화점처럼 깔끔하게 정돈된 제품진열과 전체적인 조화가 이뤄진 매장을 지향한다. 때문에 브랜드를 앞세운 화장품회사의 디스플레이 지원을 받지 않는 전문점도 늘고 있다. 점주들은 브랜드만 보이고 점포의 특성은 없어지거나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 않는 디스플레이는 매장만의 개성을 죽인다는 불만이다.
그러나 화장품회사도 수많은 전문점의 특성을 일일이 고려해 지원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 전문점에 배포하기 위해 대량 생산방식으로 제작하므로 특정 매장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 역시 전문점 디스플레이는 점주들의 반응이 즉각 나타나고, 타사와 비교가 쉬워 불만제기도 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작업체는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단순히 화장품회사의 지시에 따라 제작만을 하는 경우 해당사항이 없지만, 디자인까지 담당할 경우 철저한 시장조사와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반영한다.
매장 특성 고려한 디스플레이 정착돼야
전문점의 효과적인 디스플레이를 위해 화장품회사들은 전문점 규모나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개발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초창기 시행착오를 거치며 주요 화장품회사를 주축으로 비슷한 포맷의 디스플레이를 맞춰나가고 있어 예전처럼 매장의 불균형이 심한 상태는 아니다.
대개의 전문점주들은 매장환경에 색다른 변화를 주고 싶어한다. 일부는 직접 디자인을 해 매장을 바꾸기도 하지만 대개는 바꾸고는 싶지만 디스플레이에 투자하기는 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식의 생각은 결국 전문점의 퇴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므로 디스플레이에 대한 전문점주들의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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