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0일부터 6월1일까지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미용 화장품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보다 규모면에서 큰 성장을 이룬 이번 박람회는 2만8000sqm의 회장 면적에 1232개의 부스가 설치돼 중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화장품과 미용용품들이 전시됐다. 상하이광대박람회센터에서 열린 박람회에 한국은 참가국 중 유일하게 국가관을 설치해 참가했다. 코스맥스, 소망화장품, 빠팡 에스쁘아, 조이코스화장품, 정산생명공학, 푸른화장품 등 총 16개의 국가관 참가 업체와 단독으로 부스를 설치한 코리아나화장품 및 대한화장품공업협회의 부스로 이루어진 한국관은 전시회장 전면에 마련돼 시선을 모았다.
30일 전시회 개막에 앞서 열린 전야행사에서 우수조직상을 수상한 유상옥 대한화장품공업협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세계 10대 화장품생산국으로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화장품회사가 WTO가입과 올림픽 개최 등에 힘입어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 중 양국간 무역활성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세, 비관세 장벽, 수입허가 요건 등 관련 분야의 과감한 규제 완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화장품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체 구성이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 안정림 전무이사는 ‘최우수전시상’을, 코리아나화장품은 블루컬러를 주조로 한 세련된 이미지의 부스로 지난해에 이어 ‘우수부스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중국 참관객들은 한국제품에 대해 품질력만큼은 확실히 인정하고 있었으며 같은 이유로 ‘한국관’에 부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제품에 대한 신뢰를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한류열풍으로 한국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일부 중국업체들이 브랜드에 한국이름을 인용하는 등 이채로운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관람객 수나 참가업체 수 등 규모면에 있어서는 거대해졌지만 다른 해외박람회에 비해 국제 바이어들보다는 중국현지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박람회 특징으로 인해 실제 큰 거래를 이룰만한 바이어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표명했다. 중국 현지 총대리점이나 지역 대리점을 모집하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들 역시 발디딜틈 없이 성황을 이룬 상담자들 중에서 실제 계약가능성이 있는 상담건수는 10∼20%정도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중국 위생청으로부터‘위생증’을 받지 못한 중소업체의 경우 현지 대리점 모집에 더욱 어려움을 겪어 한층 강화된 중국정부의 수입화장품에 대한 규제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일부 참가업체들은 제품력에 있어서는 확실한 호응을 얻었지만 위생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리점 계약이 쉽게 성사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수입제품이 중국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려면 중국 위생청으로부터 위생허가증을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중국내 대리점이나 지사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위생증 허가를 받는데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길게는 1년까지 위생허가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향후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에 부스를 설치한 업체들은 “현지 대리점 모집과 중국내 대리점 영업활성화 및 브랜드인지도 제고를 위해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밝혔으며, “박람회 참가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하고 만족할만한 성과를 갖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제적인 바이어들이 성황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중국시장 공략을 원하는 업체들에 있어 상하이화장품박람회는 광저우나 베이징 박람회에 비해 가장 매력적인 박람회라는 평을 내렸다.
내년에도 박람회에 참가한다면 한국관내에 부스를 설치하겠다는 업체가 주를 이룬 가운데, 일부에서는 한국관이 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보다 확실히 심어주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한류열풍으로 중국내 인지도가 높은 대형브랜드들이 박람회에 참가를 하지 않아 ‘한국관’이라는 공간을 통해 여러 중소기업들과 함께 더불어 한국화장품의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는 목소리가 높아 내년에는 보다 지명도 있는 브랜드들의 한국관 전시 참가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관 참가업체 외에 B&F, 김정문알로에, 한불화장품, 잎스코스메틱, 로쎄앙 등은 중국 현지대리점이 자체적으로 부스를 설치해 박람회에 참가, 한국브랜드임을 강조해 바이어들을 공략했다.
상하이=신예진 기자 uriwang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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