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전문점에서도 월드컵 바람이 불고 있다. 요즘 전문점가에 나가보면 월드컵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월드컵 보다는 월드컵 붐에 관한 얘기가 많다.
월드컵이라는 큰 경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물론, 월드컵으로 사회가 들썩들썩하다는 말들이다. TV를 보더라도 온통 축구공이고 신문에서도 항상 월드컵 특집면이 있으며 거리를 나가봐도 월드컵 분위기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월드컵에 대해 평들을 쏟아내고 있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점주는 월드컵의 경제적인 이익과 전문점에 미칠 간접적인 효과에 대한 논리를 펴기도 한다.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틀림없이 경기가 풀릴 것이며 주가가 오를 것이다’. ‘월드컵 개최국들의 주가는 그 기간동안 대체로 올랐기 때문에 주식을 사면 돈을 벌 것이다’ 등 월드컵을 이용한 재테크 방안도 귀띔해 준다. 또 월드컵으로 경기가 살아나면 전문점 경기도 덩달아 살아날 것이라며 막연한 추측을 확신처럼 말하기도 한다.
월드컵이 세계적이고 대단한 경기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이렇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경제적인 효과가 크며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것을 보니 말이다. 전문점에도 분명 어떤 도움이 주어질 테고 누군가는 운 좋게 그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뿐이다. 현재 전문점에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들은 앞서 언급한 그 내용이 전부다. 월드컵이 분명 경기 회복의 기회임에는 다들 동의한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다. 월드컵이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전문점에도 부가적인 이득일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계산이 끝나고 만다.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일대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를 맞았는데 좀더 복잡하고 치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전문점에도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상상 속의 일만이 아니다. 전문점에서도 조금만 노력하면 월드컵 특수를 직접 누릴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의 가장 좋은 점은 명소로 소문이 나면 관광객이 나날이 늘어난다는 점. 특히 여행사를 끼고 있으면 효과가 백배다. 요즘 대부분의 패키지 상품이 쇼핑업소를 스폰서로 두고 있는 만큼 약간의 투자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관광객을 고객으로 하는 이런 전문점 마케팅 외에도 전문점 자체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게 월드컵 마케팅을 실시할 수도 있다. 하다못해 축구공 하나를 사은품으로 내걸더라도 월드컵 붐과 함께 좋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많은 전문점들이 매장 임대료조차 벌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월드컵이고 마케팅이고 떠나 먹고 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전략으로 월드컵 특수를 한번 노려봐야 할 것이다.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이런 일도 일어날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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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사는 주성치는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 축구 매니아인 주성치는 2002년 월드컵이 한국에 열리는 만큼 축구와 관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애인과 함께 한국에 온 것이다. 주성치의 응원 덕분인지 중국이 첫승을 따내 주성치는 상당히 기분이 좋다. 경기 관람이라는 목표를 끝낸만큼 주성치는 애인과 함께 한국 관광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어디를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이다. 주성치는 한국 관광안내 센터를 찾아갔다. 그곳에 가니 서울지역의 관광 안내소와 유명업소가 나와 있었다. 주성치는 서울 강남의 코엑스몰을 애인과 함께 관광하고 그곳에 추천돼 있는 불고기 전문집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안내책자에 추천돼 있는 코스몰이라는 화장품 전문점에서 애인의 립스틱과 향수를 선물로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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