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의 역사에 일대 변화가 진행 중이다. 1세대 전문점주(10년 이상 전문점 운영)들이 사라지고 2세대 전문점주(3~10년)들의 세상이 전개되고 있다. 전문점 쇠퇴기에 탄생한 3세대 전문점주(2년 이하)는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는 형국이다. 신생 전문점과 장년 전문점이 과다하게 많았던 기형적인 모습에서 청년 전문점의 비율이 커지는 긍정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점의 운영 기간에 대해 전국 약1만2천여 전문점에 설문조사한 결과 총 5587점의 매장에서 응답을 했다. 이 중 전문점의 운영 기간이 3~10년 정도인 전문점의 비율이 62.6%(3500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44.6%(2232점)에 불과했던 걸 감안하면 놀라운 증가다.
이는 창업한지 2년이 넘은 전문점들이 안정권인 3년차에 무사히 진입한데 비해 1년차인 신생 전문점들의 사활이 불투명한 까닭으로 분석된다. 2년 이하의 전문점은 1년 전 1694점으로 33.9%를 차지했는데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1435점으로 25.7%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된 1세대 전문점들은 전문점 불황의 혹한기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074점으로 21.5%를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1.7%에 불과했다. 꿋꿋하게 장업계의 역사를 이끌던 전문점들이 최근의 혹독한 경영난 속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점 운영 기간이 3~10년이라는 3500점의 2세대 전문점 중 3~5년 된 전문점은 34.0%인 1901점으로 나타났으며 6~10년 된 전문점은 28.6%인 1599점으로 조사됐다. 11년 이상 된 전문점은 8.9%인 496점으로, 16년 이상인 전문점은 2.8%인 156점으로 나타났다.
진입장벽 높아 신생 전문점 미약한 서울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경우 신생 전문점의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응답한 1334점의 전문점 중 매장 운영 기간이 2년 이하라는 답변은 227명으로 17.0%에 그쳤다. 반면 2~5년인 전문점은 490점으로 36.7%, 6~10년인 전문점은 428점으로 32.1%를 차지했다. 11~15년 된 전문점은 138점으로 10.3%를 차지했으며 16년 이상 된 전문점은 51점으로 3.8%로 나타났다. 즉 6년 이상 된 전문점이 총 46.2%에 달해 40.3%인 전체 통계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런 결과는 서울 상권이 타 지역보다 경쟁이 치열해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일단 입성하고 난 뒤에서는 안정세를 구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과 인접해 있는 경기 지역은 서울과는 또 다르게 나타났다. 경기 지역은 2년 이하의 전문점이 26.6%인 208점으로 나타나 서울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5년 된 전문점은 33.7%인 264점, 6~10년 된 전문점은 29.4%인 230점으로 조사돼 서울보다 비율이 낮았다. 11~15년 된 전문점은 8.0%인 63점, 16년 이상 된 전문점은 2.3%인 18점으로 조사돼 1세대 전문점의 비율도 서울보다 낮았다.
이런 현상은 경남 지역도 유사하다. 경남은 2년 이하인 전문점이 24.1%인 85점, 3~5년인 전문점이 33.8%인 119점, 6~10년 된 전문점이 29.8%인 105점으로 나타나 경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1~15년 된 전문점은 9.4%인 33점으로 16년 이상인 전문점은 2.8%인 10점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은 신생 전문점이 강세를 보였다. 전북은 운영 기간이 2년 이하인 전문점이 108점으로 31.7%를 차지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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