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최대의 화장품 전시판매회 중의 하나인 볼로냐 코스모프로프는 약 12만명의 참관객이 모인 가운데 지난 3월 7일부터 4일간 열렸다. 이탈리아는 화장품 업계 역사상 최악의 불경기를 겪고 있는 데다 이라크 전쟁 분위기가 검게 드리워진 전에 없이 가라앉은 분위기의 전시판매회였다. 더군다나 로레알과 LVMH 등 초대형 업체들이 불참, 올해의 모임은 애초부터 실망을 주는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장사를 그만 둘 수는 없는 형편이었다고. 이탈리아의 중견업체인 인터코스는 상하이 공장의 내년 오픈을 앞두고 선전에 열을 올렸다. 그런가 하면 베르사체의 새 남성용 향수인 베르사체 맨도 화려한 데뷔를 했다. 상당한 인사들이 중국에의 희망을 피력하는 사이 페라리와 루치아노 소프라니 제품을 판매하는 사티니네사는 러시아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 한편에선 천연제품의 대두를 강조하는 주장도 상당했다. 올해의 가라앉은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분위기는 그러나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 P&G의 멋진 대규모 해변가 파티로 깨끗이 씻겨졌으며, 브라질에서 처음 참가한 나투라사의 등장도 신선했다고. (328호 7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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