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외국의 경우 아티스트 브랜드의 활성화를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디자이너 브랜드인 샤넬과 크리스챤 디올, 안나수이를 비롯해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인 맥, 바비브라운, 스틸라, 슈에무라 등은 국내에서도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들 브랜드들은 속옷, 패션, 액세서리, 향수, 화장품 등 토털브랜드로서 다각적인 사업도 펼치고 있다.
국내의 토털브랜드 대표주자는 단연 앙드레 김이다. 앙드레 김은 패션코스메틱과 제휴로 지난 2001년 12월 국내 첫 출시한 후 기초, 색조, 자외선차단, 링클 등 기능성라인까지 종합화장품의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또한, 올 2월에는 향수를 선보였으며, 오는 6월에 남성화장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속옷, 아동복까지 선보일 예정이여서 국내 토털 브랜드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아티스트 브랜드는 본인의 이름을 브랜드 명으로 내세운 만큼 직접 참여가 원칙이다. 앙드레 김의 경우 용기 디자인이나 색조제품의 컬러 선택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체크하고 있다. 이경민은 컬러와 품질에 중점을 두고 출장도 마다않고 직접 뛰어다니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전문적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맞춤 메이크업 개념을 도입, 개인의 개성을 살리는 메이크업 컨설팅 제품을 시도할 예정이다. 신단주 역시 제품개발에 일일이 관여하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해준 화장효과를 주기 위해 김남주, 이나영, 장나라, 전지현 등 연예인별 화장스타일을 컨셉으로 컬러를 구성해 소비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름값하는 명품 브랜드를 꿈꾸며 내놓은 아티스트 브랜드들의 또다른 목표는 글로벌화다. 앙드레 김의 경우 올 하반기 성대한 패션쇼를 통해 미국시장에 뛰어든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그의 명성에 힘입어 본격적인 글로벌 단계를 밟아갈 예정이다. 이경민은 개발단계서부터 아시아인을 위한 컬러제품을 컨셉으로 내세우고 100% 외국 OEM방식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준비중이다.
한편 아티스트 브랜드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대형 화장품사와의 제휴로 이뤄질 경우 시판시장에 무리없이 진입하겠지만 아티스트 혼자서는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에 발을 내딛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브랜드 파워에 힘을 실어 줄 마케팅 정책도 필요하다. 패션코스메틱의 박희진 차장은 “현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친근한 브랜드는 오히려 시장성공이 어렵다”며 “디자이너의 독자성과 브랜드의 사업성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328호 5면 기사)
- 정은숙 기자 freshj@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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