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관련된 브랜드들은 대부분 외국어을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순수한 우리말로 된 브랜드들이 런칭되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토종 브랜드들은 대부분‘신토불이’의 컨셉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면서 한방이나 산삼, 상황버섯 등을 주성분으로 함을 강조한다. 또한 ‘사상의학과 피부과학의 만남’이라는 톡특한 컨셉으로 한의학 차원의 엄선된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토종브랜드들은 고가 제품이면서 ‘명품(名品)’마케팅으로 접근하면서, 기품있고 은은한 멋을 가진 정적인 여성이 사용한다는 점과 한국적이면서 잔잔하여 기품있다는 점도 고급화를 선호하는 소비자들과 맞물려 인기를 얻고 있다. 토종 브랜드 중에서 최고로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태평양의 ‘설화수(雪花秀)’는 옥죽, 작약, 백합, 연자육, 지황의 5가지 약재로 18시간 동안 달여 제조했음을 내세워 호평을 받고 있다. 97년 출시한 설화수는 지난해에는 출하기 기준으로 1,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60%라는 초고속 성장을 했고, 올해에는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백화점 브랜드인‘한방(韓方)’과‘엔시아 녹두’가 한방 붐을 타면서 효자 브랜드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엔시아 녹두는 코리아나 연구소와 강원대 약학대학이 3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한방원료인 ‘녹두’에서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비텍신과 이소비텍신을 추출해 녹두의 효능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신토불이 화장품이다. 또한 ‘한방’은 ‘사상의학(四象醫學)과 피부과학의 만남’이라는 컨셉으로 한의학에서 보는 35세 이후 여성들의 급격한 피부 노화원인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정확한 체질 판별에 의해 한방 생약 성분을 처방했음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 초 런칭하면서 화제가 됐던 한국화장품 ‘산심(山心)’은 산삼을 성분으로 한 한방화장품다. 산삼은 ‘신비의 영약’으로 일컬을 정도이지만 그동안 산삼의 희소성과 높은 가격으로 화장품 원료화는 이어지지 못했었다. 한국화장품 기술개발연구소는 지난 99년부터 충북대와 공동개발해 110년 근 천종삼을 조직배양해 얻은 추출물을 이용해 제품화했다. 10월에 출시한 로제화장품의 ‘십장생(十長生)’은 십장생의 불로를 상징화한 10가지 자연재료를 바탕으로 사상의학과 피부과학을 접목해 근원적인 피부노화에 대처하는 자연 한방 화장품이다. 솔싹, 영지버섯, 알부틴, 녹용, 자라, 게르마늄, 로얄제리, 홍삼, 연어알, 레몬 등의 혼합 추출물을 함유해 주름완화, 탄력증강 및 보습 등으로 노화방지 효능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십장생은 전국의 전문점 5백여개를 시작으로 거점브랜드로 차별화된 컨셉을 내세워 히트예감을 기대하고 있다.(304호 기사) -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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