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들이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당국의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 할인율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으로는 다른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도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명 화장품 쇼핑몰들의 경우 아직도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할인율 표시는 물론 가격 비교표시를 실시하고 있다. 사실상 공정위의 단속을 감수하고 벌이는 상황으로 쇼핑몰 업체들이 느끼는 경영상 어려움의 심각성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화장품 쇼핑몰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보통 40~50% 정도의 할인율을 표시하고 있으며, 일부 사이트에서는 가격비교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 쇼핑몰 업체 관계자는 “공정위의 제재조치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판매를 위해서는 할인율을 표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여러 유통경로를 통해 저가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매입해왔다. 소비자들의 경우 시중 화장품매장에 비해 가격면에서 저렴하다는 것을 비교·확인 후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격비교나 할인율 표시를 못하게 되자 당장 어려움에 봉착하기 시작한 것. 이런 어려움은 대형 몰일수록 더 크다는 것이 업계에서 떠도는 뒷말이다. 오프라인에 직접 기반한 중소 화장품 몰의 경우 오히려 대형몰들에 비해 수익성 측면에서 더 낫다고. 반면 대형몰들은 덩치는 커지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추가 할인과 할인율 표시 등 서로 제살 깎아먹기 식의 이전투구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화장품 판매 외에 다른 수익모델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Cos24’의 한성주 과장은 “회원 수가 1백만 수준을 넘으면 ‘다음’처럼 다양한 수익구조의 실현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여러 쇼핑몰들이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회원 수 확보에 한줄기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회원 수가 21만여명인 ‘체리야’의 지현미 팀장은 “가격비교표시가 막히면서 고객들이나 신규 사업자들이 답답해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운을 뗀 후 “체리야는 할인율 표시를 안 하고 있는 상황인데 타 사이트에 대한 공정위의 대응이 미온적인 것 같아 불만”이라고 밝혔다. 체리야는 현재로선 화장품 판매 외에 다른 사업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알려왔다. 매출 부진과 시장한계성으로 고전하는 인터넷쇼핑몰들의 제조사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현 시점에서 향후 어떤 대응방안을 내놓을 것인지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는 형국이다. (304호 기사)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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