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및 해외수출의 성공전망을 밝게 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확산과 정착이 감지되고 있어 ‘좋은 징조’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일부에서는 화장품업계가 덩치만 공룡처럼 키웠지 정작 세계시장에 대한 경쟁력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수치를 단순 검토해봤을 때 화장품산업의 발전은 실로 괄목할 만한 결과를 이룬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 브랜드 선호도를 보거나 소위 ‘명품’들이 판매되는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는 아직까지 국산 화장품들의 입지가 좁다. 무엇보다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국내의 일반 시장을 두고 엎치락뒤치락 할 것이 아니라 국내 고급 시장을 되찾고 해외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이 절시하다. 이에 대해 일부 선두 업체들을 중심으로 국산 화장품 업계의 자존심을 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조심스러우면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백화점에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국산 브랜드는 태평양의 ‘헤라’, ‘설화수’ 및 LG생활건강의 ‘오휘’ 등이다. 조사 결과 이들 브랜드는 외국 유명 뷰티 그룹의 브랜드와 맞서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선호도보다는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인식이 먼저 깔려있어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허찬우 화장품연구소장은 “화장품 업계는 1991년부터 연평균 15% 이상의 고속성장을 기록했다”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품질경쟁력에 있어서도 상당한 위치에 이르렀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시장의 경쟁에만 몰두, 잦은 브랜드의 교체, 타사 히트제품의 모방, 원료개발 및 기초연구의 회피, 대부분 화장품원료의 수입으로 인한 고유 이미지 부재, 품질보다 가격으로 승부하려는 자세 등이 명품개발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최근 일부 국내 업계에서도 제품에 대한 홍보보다 브랜드를 키우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어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명품 브랜드의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기업의 마인드, 연구개발, 소비자 조사 등 기본적인 것 이외에도 “기업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 투명한 경영을 하고, 잦은 교체보다는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든다는 생각이 필요하다”며 대형 업체들의 최근 분위기를 넌지시 비치고 있다. 실제로 한양증권 화장품 관련 종목 투자분석가 이희성 씨는 “현재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며 화장품 업체들의 적절한 투자와 중장기적인 행보가 향후 브랜드 성장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비록 제조업이라고 하지만 내수 위주의 소프트한 업종이라 크게 대접을 받지 못했던 화장품 산업, 현재까지는 각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보여주는 기업활동 차원의 움직임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 지속될 경우 산업 자체의 발전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뷰티플 코리아’의 위상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294호 기사)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