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전문브랜드가 중고가 시장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색조 전문브랜드 에뛰드와 조이코스가 최근 중고가 가격대의 립스틱을 선보이며 중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 탈피를 시도하고 있는 것. 이달 초 에뛰드는 1만2천원대의 ‘에뛰드 스타일 립스 골드톡스’를 출시했으며, 조이코스는 훼니브랜드를 새로이 라인업 해 8월 중순 1만4천원대 정도의 립스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저가 색조시장에서 벗어나 전문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재정비하고 한층 고급화된 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뛰드 마케팅팀 김수미 과장은 “전문점에게는 높은 마진율로 이윤을 남겨주고, 뛰어난 품질로 소비자 만족을 향상 시켜줌으로써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는 상승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고가 시장진출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현재 중고가 색조시장은 라네즈, 라끄베르 등 상위 브랜드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중고가 시장에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전문브랜드만의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이코스화장품 홍보팀 김한준 팀장은 “립스틱의 경우 제품력이 가장 큰 구매요인”이라며 “립스틱 사용빈도가 늘기 시작하는 20대 중반을 타깃층으로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품력’과 ‘타깃층 공약’은 올 가을 중고가 시장에 선보이는 전문 브랜드제품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에뛰드 스타일 립스 골드톡스는 순도 99.5%의 골드파우더가 함유돼 볼륨감 있는 입술연출이 가능하며, 조이코스훼니립스틱은 일본과 기술제휴로 수분함유량을 강화한 모이스춰 타입이다. 또한, 멋에 가장 신경을 쓰는 연령층인 20세에서 25세를 타깃으로 선정해 마케팅 총력전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색조 전문 브랜드의 중고가 시장 진출성공에 대한 부 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일부 전문점가에서는 “라네즈나 라끄베르 립스틱과 가격대가 같다면 누가 사겠느냐”며 걱정스런 반응이다. 명동의 복합쇼핑몰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 역시 “예전에도 A 색조 전문브랜드가 중저가로 내놓았던 립스틱이 출시 직후엔 전혀 팔리지 않았다가 1만원 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자 판매율이 늘었다”며 “색조 전문브랜드 제품은 품질보다는 저렴한 가격이 구입 이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294호 기사) - 정은숙 기자 freshj@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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