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규모 30∼40억달러로 추산되는 방대한 러시아 화장품시장이 연간 약 20%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 한국산 화장품의 진출 및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현지 분석보고가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 보고에 의하면 러시아의 지난 2000년 화장품시장 규모는 약 15억달러였는데에 비해 올해는 약 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유럽지역의 일반적인 화장품시장 성장률이 연 6%대인 것에 비해 러시아는 연 2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 화장품시장은 소비자들의 높은 소비욕구와 소득 증가 및 1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대국이란 요인 때문에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현지 보고는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 화장품시장은 수입제품의 비율이 지난 98년의 경제위기 이전에는 75%까지 달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국내제품과 수입제품이 약 50대 50의 비율을 보일 정도로 변화했다. 그러나 중·하류, 서민층 상대의 국내 제품이 상위 부유층의 고가 수입 화장품에 잠식되는 현상이 국가경제 상황의 호전에 따라 점차 진행되고 있다. 1997년 12억1700만달러에 달했던 러시아의 외제 화장품 수입은 경제상황의 악화로 99년에는 4억900만달러까지 곤두박질쳤으나 2000년 들어서는 6억700만달러 수준으로 회복됐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극동 러시아시장에는 현재 약 70여개 나라로부터 수입된 화장품이 시판되고 있지만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프랑스 31%, 독일 21%, 영국 15%, 폴란드 7%, 미국 5% 등 5개국에 의해 러시아 화장품시장은 지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폴란드 화장품은 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 국내 화장품 수요 증가는 러시아의 취약 부문인 포장재 및 포장기기 수입을 크게 증가시켜 인도가 값싼 포장기기 공급지로 부각되기도 했다. 포장재는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중국, 한국 등에서 공급돼 왔다. 립스틱, 마스카라 및 매니큐어 등 색조 화장품을 많이 애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에 향수 업계 전문잡지의 한 조사에 의하면 러시아 향수 소비자의 약 20∼30%는 기존 유명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보수성을 보였다. 러시아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외제 화장품으로는 니베아, 에이본, 플로리나, 레브론, 메이블린, 암웨이, 커버 걸, 맥스 팩터, 로레알, 이브로셰, 그린 마마, 레스케일, 랑콤, 오리플레임 및 가르니에 등이다. 한국산 화장품들은 러시아에서 인지도는 낮지만 블라디보스토크 일대를 중심으로 한국의 코리아나, 다이아나 리, LG 드봉, 나드리, 보브 등을 볼 수 있다. 한국산 화장품들에 대한 현지 반응은 좋은 편인데 품질과 가격 모두에서 만족한다는 반응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홍보와 판촉활동의 뒷받침을 얻으면 시장개척 가능성은 아주 크다고 현지 보고서는 주장하고 있다. 코트라 현지 주재원들과 관련 전문가들에 의하면 러시아는 미용 및 위생용품 규정 인증 획득 절차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현지 유통업자 선정이 아주 중요하다고 전한다. 유럽의 많은 화장품 관련 업체들은 98년의 러시아 경제위기 이후 과거의 에이전트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판매망을 보유한 현지 유통업체들과 제휴하는 판매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지사를 통한 직접 판매운영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286호 기사)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