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드봉 화장품이 베트남시장 진출 5년 만에 수입 화장품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해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의 랑콤과 샤넬, 미국의 레브론 및 일본의 시세이도 등 국제적인 대형 화장품 회사들과 맞서 베트남시장에서 이룩한 드봉의 쾌거는 한국 화장품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주는 것이기도 해서 특히 업계의 자랑이 되고 있다. 지난 96년에 약 3000만달러로 추정된 베트남의 화장품시장은 98년 들어 약 6000만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하는 등 계속 성장해가고 있으며 외국산 수입화장품 시장은 전체 화장품시장에서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98년초 베트남시장에 첫발을 디딘 드봉화장품은 최근 수입 화장품시장의 약 15%를 차지하며 수입 화장품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베트남 현지 주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드봉의 성공요인은 적극적인 현지화정책과 공격적 마케팅 때문. 국제적인 외국계 화장품 회사들이 모두 베트남 에이전트를 두고 판매점(shop) 운영만을 하며 시장탐색과 준비를 하는 동안 드봉은 베트남 최초의 현지 판매회사를 베트남 진출 3년만에 직접 설립해 운영에 들어갔다. 홍보는 물론 마케팅 활동 전과정을 통괄하는 현지 판매회사는 특히 소비자들의 클레임 발생시 즉시 개입해 해결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다른 외국제품들과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드봉은 이와 함께 후발주자답지 않게 미스 베트남 선발대회 공식후원사가 되어 소비자들에게 다가섰고 가두 무료 메이크업 행사를 벌여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드봉 화장품은 또 베트남 최초로 방문 세일즈 방식을 도입하고 분기별로 한번씩 메이크업 잡지를 발행해서 무료 배포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드봉 화장품은 가격책정에서도 고가정책을 유지하며 고가의 외국 화장품들과 대등하게 맞섰다. 랑콤과 샤넬의 평균 가격대가 30∼50달러선이고 레브론과 시세이도가 25∼45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시장에서 드봉 제품은 25∼50달러 선을 지키며 국제적 최고급품질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 놓고 있다. 베트남의 화장품시장이 대외개방의 가속화와 소비생활의 향상 및 소비욕구 증대 등의 요인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LG생활건강은 베트남에 외국 화장품 제조공장이 하나도 없는 점을 고려해 올 연말을 목표로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285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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