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주사로 얼굴 주름살을 없애버린 사장님의 얼굴에 웃음이 만연하다. 하지만 계속 웃다보니 다음으로 눈에 걸리는 것은 바로 누렇거나 시커멓고 삐뚤삐뚤한 치아. 가지런한 진주 빛 자기 치아 하기가 요즘 미국 중견 기업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조용히 번져 나가고 있다. 성공한 기업인의 상징 같이 애용되는 시가를 즐기는 사장님이라면 니코틴에 절은 치아색깔이 가관이다. 성형치료로 주름살은 없앴지만 입을 벌리고 호기로운 웃음을 웃기에는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던가. 유능하고 발빠른 치과의사들이 사장님들의 말 못하는 고민을 해결해 주고 큰돈을 버느라 요즘 아주 바쁘다는 후문이다. 미국 뉴욕시에는 이제 코스메틱 전문 치과의사들이 등장했는데 재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고급으로 치는 자기(沙器)로 멋진 치아를 해 넣는 데에는 대략 치아 하나에 2000달러씩 한다. 그런데도 사장 손님들이 하도 많이 밀려 유명 코스메틱 치과 전문의들은 전속 운전기사까지 두고 치료 후 약속장소로 환자 아닌 손님을 모셔다 드린다고. 미국 백인들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 인기 흑인 가수 데니스 리치 영화 재벌 서머 래드스턴 회장 등은 TV 인터뷰 때 당황해서 입을 가리는 것보다는 가지런히 반짝거리는 치아를 내보이며 껄 껄 웃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감의 발로라고 주장한다.(285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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