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화장품 수입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장준식)은 지난달 16일 서울에 위치한 주요 백화점 및 화장품전문점에 대한 특별 화장품감시를 실시해 화장품법을 위반한 수입 판매 6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울식약청은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인터넷과 홈쇼핑 등에서 과대·허위 광고를 한 업체를 적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잘 알려진 이른바 ‘유명 메이커’에 대해 칼날을 들이댄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이번에 적발된 주요 부정·불법 사례를 살펴보면, ▲화장품에 의약학적 효능과 효과를 ‘면역기능 강화, 피부재생능력 및 노화방지’등을 표방한 허위 과대광고가 많았고 ▲기능성 화장품으로 승인받지 않은 제품을 잡티제거,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보호, 피부 미백 등의 문구를 써가며 기능성화장품으로 허위광고 판매 행위를 하거나(스위스퍼펙션, 영진노에비아) ▲자가품질검사시에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수은실험을 하지 않거나(한국 시세이도) ▲화장품 판매가격을 표시하지 않고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메나도코리아) 일본 가네보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금비화장품은 ‘EX라 에멀전과 로션’의 판매 가격을 표시하지 않아 고발조치 됐으며, 메나도 코리아는 ‘엠벨리아나이트크림과 리퀴드’의 허위 과대광고로 광고업무 3개월 정지및 고발 조치됐다. 스위스퍼펙션은 ‘익스쿨루시브웨이셜트리트먼트’등 3종에 대해 고발조치 됐으며, 한국 시세이도와 영진노에비아는 ‘끌레드뽀 보떼라크렘므’와 ‘AC16DAYS에센스’로 각각 수입과 광고업무를 3개월간 정지당했다. 국내에서 기능성화장품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기능성에 대한 안전과 유효성 심사를 받아 피부 미백, 자외선 차단, 주름 제거 등을 표시해야 하나, 이번에 적발된 업소의 제품들은 이러한 심사와 승인을 받지 않고 임의로 ‘기능성화장품’이라고 광고한 데 따른 조치였다. 현재 국내에 시판할 수 있는 기능성화장품은 식약청의 승인 심사를 거친 것으로 화장품의 외부 용기에 ‘기능성화장품’이란 문구를 반드시 표시하도록 돼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수입화장품들은 개당 가격이 최고 100만원을 넘는 초고가 화장품”이라며 “이러한 고가화장품이 타가격대 화장품에 비해 관련 법규를 준수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고 수입 및 판매하는 업체들의 의식과 관리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만 하다. 서울식약청은 이번 적발을 계기로 “앞으로도 위법·부당 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강도 높은 감시 감독을 지속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고가화장품 구입 시 기능성 승인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기능성 대비 가격 적정여부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285호 기사) - 원창연 기자 wc55@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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