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머리에 염색을 하지 않은 사람들 찾기 힘들 정도로 형형색색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찬바람이 불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헤어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머리염색을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퍼머염색을 동시에 시술하거나, 염색 방치시간을 지키지 않는등의 과실로 모발이 손상되고 심한 경우에는 물집 화상등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하 소보원)이 올해 9월말까지 접수된 머리염색제 관련 위해 사례는 68건으로, 위해 내용별로는 두피화상 11건, 두피에서 피, 진물이 나거나 물집 발생 14건, 피부발진, 토사곽란 4건, 탈모, 모발 손상 39건 등이었다. 피해 장소는 미용실 64건, 집4건으로 대부분 미용실에서 발생하고 있다. 발생원인은 미용실 열기구 과열, 알레르기 반응여부를 알 수 있는 패치테스트의 미실시, 염색과 퍼머의 병행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머리염색제를 바른후 30분 정도를 방치해 둬야 하는데, 일부 미용실에서 이러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열기구를 사용하면서 고온을 유지해 소비자가 두피에 화상을 입거나 머리가 녹아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머리 염색제의 사용설명서에 사용전 패치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표시되어 있으나 미용실이나 소비자가 이를 지키지 않아 피부 발진, 토사곽란등 부작용이 생긴 경우가 있었다고 소보원측은 밝혔다. 이밖에 퍼머는 염색후 일주일이 지나서 하도록 제품에 표시되어 있으나 퍼머와 염색을 같이 하여 모발이 손상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보원은 또 머리 염색제 관련 피해 예방 및 확대방지를 위해 머리 염색제 제조업체에서 외국의 제품처럼 패치테스트 방법을 구체적으로 표시하고 테스트용 시료를 내장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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