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화장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소비자층을 넓혀가던 맞춤화장품이 최근 오프라인으로 진출했다. 전국 화장품전문점 340여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화장품랜드21이 네비온과 제휴해 맞춤화장품을 시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선 시범적으로 50여개 회원점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거래점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맞춤화장품 시장은 수십억원대에 그쳐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풀무원에서 지난 95년경에 방문판매를 통해 맞춤화장품 시장을 개척했으나 가격과 재고, 공급기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 뒤 마이코스메틱이 고앤강이라는 브랜드로 인터넷 맞춤화장품 시장을 열고 클라젠, 아이니드21, 코스프라자 등의 회사가 그 뒤를 잇고 있으나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맞춤화장품은 소비자와 대면하지 못하는 난점을 안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맞춤화장품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고앤강의 경우 9개 품목, 아이니드가 21개 품목 등 피부타입을 세분화시켜 타입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네티즌들에게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는 글로벌 피앤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맞춤화장품 리플렉트닷컴의 경우에는 피부 건조 상태, 피부 색깔, 기존 사용 제품, 모발유형, 향기, 용기, 포장지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을 위한 화장품’을 공급해 주고 있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맞춤화장품은 과도기적 형태의 맞춤화장품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프리미엄급 제품이 쏟아지는만큼 맞춤화장품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청담동에 밀집돼 있는 에스테딕샵에는 부유층과 연예인들을 위한 1인 맞춤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약국시장에도 메디코스팜이 맞춤화장품 ꡐ옵션케어ꡑ를 출시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의 화장품 유통이 제조사에서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단방향 시스템이었다면 향후에는 소비자와 제조사가 쌍방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양방향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화장품랜드21에서 네비온과 함께 맞춤화장품을 시판하기로 한 것은 이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소비자 중심 유통시대를 여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랜드21은 전문점에서 소비자의 피부상태를 측정․진단한 뒤 피부 컨설턴트의 상담을 거쳐 네비온에 의뢰하면 네비온은 이를 분석해 7일 안에 가장 적절한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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