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최지유 기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 중 새롭게 주목해야할 시장 중 하나는 방글라데시이다. 방글라데시는 최근 소득향상 및 생활패턴의 변화와 K-드라마, K-팝 등으로 인해 한류 열풍이 일고 있으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고 관련 바이어들의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다. 화장품 중에서도 피부색의 문제로 색조 화장품보다 기초 화장품에 대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코트라 김종원 방글라데시 다카무역관이 발표한 ‘방글라데시 화장품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화장품 수입 규모는 현재 약 10억 달러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이슬람 경제 보고서 2016~2017에는 2016년 전체 소비량을 25억 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방글라데시가 전 세계 무슬림 국가 중 6번째로 큰 화장품 시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화장품 산업은 소비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뷰티산업의 빠른 성장과 함께 방글라데시 내 기업들의 경쟁이 가속되고 있으며 많은 외국 브랜드들이 인도로 진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한국 화장품 전문점의 확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을 제외한 수입 화장품의 주요 브랜드는 느와르, 로레알, 가르니에, 맥 등이며 고급 화장품의 경우 한국 제품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유통구조 또한 주목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방글라데시 화장품 시장은 여러 유통 채널 중에서 슈퍼마켓과 같은 잡화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가 증가 추세이며 미용 전문 살롱에서의 전문적인 관리를 통한 소매 채널도 확장하는 추세다. 방글라데시 한국 화장품 전문 유통벤더들도 늘어나고 있어 2019년 11월에 코트라 다카 무역관에서는 한국 화장품 유통벤더들을 초대하고 K-뷰티관을 운영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방글라데시는 최근 전체적인 수입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관세를 납부하는 공식 루트를 통한 수입은 줄어들고 비공식적인 수입량이 늘고 있다. 비공식적인 수입이란 사전에 화장품업자와 결탁한 항공 승무원들에 의한 배달과 일부 화장품업자들이 본인 및 가족을 동반해 해외여행 겸 물건을 몰래 들여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현상이 증가하는 이유는 방글라데시 화장품 관세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기초화장품인 크림의 경우 수입 시 세관에 지불해야 하는 총 세금(관세+기타 세금)이 127.84%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의미한 공식 수입통계를 정확히 제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방글라데시의 화장품 비공식 유통이 성황하게 된 이유인 관세율은 진입 장벽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화장품 최종세율(TTI, Total Tax Incidence)은 127.84%에 이르며 여기에는 25%의 순수관세에 45%의 특별소비세 및 15% 부가세 등 각종 세금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다만 담당기관에 따르면 별도의 수입규제 혹은 필수 인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코트라 김종원 방글라데시 다카무역관은 “관련 화장품협회와 정부에서도 방글라데시의 비공식적인 수입량이 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이러한 상황을 야기한 관세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관세가 대폭 인하될 경우 공식적인 수입채널을 통한 한국산 화장품의 진출에 적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유 기자  czu@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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