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8만인파 ‘성공적 데뷔’
연휴 불구 연일 성황 내년 본격 도약 기대
지난 2~5일 열린 서울 국제 화장품미용 박람회는 양적으로는 성공을 거둔 반면 질적으로는 많은 숙제를 안긴 대회였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국제화를 모색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화장품공업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국제전시회가 주관한 이 대회는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등 연휴와 겹쳐 당초 관중 동원이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개막일부터 연일 성황을 이뤘다. 특히 개막일을 제외한 사흘 동안은 관람 시간을 5시30분까지 30분 연장하는 등 관람객이 모여 들었다. 이처럼 관람객 동원에는 성공했지만 대형 이벤트가 없었고 대형 외국사가 거의 참여를 하지 않아 안방잔치로 기록될 것 같다. 그러나 사실상 국제대회로선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대회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에 충분했다.
주관사 한국국제전시회측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박람회 기간 동안 관람객은 총 8만명(주최측 집계)으로 개막일인 2일 1만2천명, 3일 2만2천명, 4일 1만8천명 그리고 폐막일인 5일에는 2만8천명이 관람해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210개 부스에 참여한 102개 업체들은 방문 고객들을 상대로 샘플링과 함께 피부 측정등 카운슬링과 각종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태평양 LG생활건강 알로에마임 화진화장품 등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한 대형사들은 규모와 인테리어에서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보였고 많은 도우미를 동원해 다양한 샘플링과 함께 이벤트를 진행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코리아나 한불 참존화장품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고 각 코너마다 카운슬링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샘플을 나눠주는 코너는 항상 장사진을 이뤄 인기를 반영했다.
별도로 구성된 네일존도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끈 전시관의 하나. 즉석 네일케어 시술은 한참 차례를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를 끌었고 일부업체는 제품을 한정 할인 판매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네일존은 상대적으로 통로가 비좁아 혼잡한 인상을 줄만큼 인기여서 참여업체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제품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부자재업체, OEM업체, 피부진단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 화장품냉장고 생산업체 등은 별도의 전시관 없이 다른 기업들과 뒤섞인 채 독자적인 활동을 펴는 수밖에 없었다. 또 한방관 설치가 무산돼 국내 화장품산업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의 한 간부는 “이렇게 성황일 줄 몰랐다”며 “내년 전시회에는 꼭 참여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화장품업체 간부는 “화장품 업체보다는 다소 에스테틱 쪽이 강해보인다”는 촌평을 하기도 했다. (334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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