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의 중국시장을 선점하려는 화장품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중국이나 인접국인 대만을 찾는 최고경영자들의 발길도 부산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우리나라의 내수시장쯤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진출 형태에 따라서는 오히려 불이익을 받아 지금보다 영업활동을 펴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15년간의 지루한 협상 끝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지만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하려는 국내 화장품메이커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메이커들은 지난 92년부터 95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소수의 메이커는 정식 절차를 거쳐 합작투자나 현지생산 형태로 진출했다. 그러나 시장탐색 차원에서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고 현지 에이전트 형식으로 진출한 경우도 많았다. 현지 생산라인을 갖추고 본격투자에 나선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한불화장품, 나드리화장품, 로제화장품등은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WTO 가입으로 관세가 낮춰지고 통관의 어려움이 해소될 경우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단순하게 에이전트 형식으로 진출한 많은 메이커들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수입통관상의 어려움으로 납기를 제때에 맞추지 못하거나 과다하게 발생했던 비용발생이 국제기준을 따름으로써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이익은 모두 상대적이며 동전의 양면과 같아 회사의 방침에 따라 결정될 성질의 문제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중국 현지의 로컬브랜드로 진출해 대중을 상대로한 영업정책을 펼 경우 현지 합작투자나 생산공장을 세우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태평양 국제마케팅팀 중국파트 유병구 과장은 “이문제와 관련해 중국 북경에서 중국과 우리나라 정부당국자 및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하고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인하등의 요구사항에 관해 논의했으나 결론은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 과장은 “중국이 국제무역기구에 가입했지만 자국산업 보호차원에서 비관세 장벽을 당분간 높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급격한 수출증가나 매출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정식통관에 의한 무역뿐만 아니라 보따리상에의한 소규모의 화장품 교역도 많았다”고 말하고 “보따리상의 경우 규제가 더 심해질 수도 있어 에이전트 형식으로 진출한 기업은 어려움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정창교 기자 cos011@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