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가에 고마진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정책이라며 소비자에게 이윤을 환불하고 가격단가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거점 영업을 통한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로 고마진을 보장받는 정책은 전문점 불황타개의 영순위 전략. 당연히 이를 반겨야 할 전문점에서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비판이 나오게 된 배경은 가격 경쟁에 대한 환멸 때문으로 분석된다. 30~40% 할인 경쟁을 하며 시장을 지럽히는 일부 전문점에 대한 일종의 반발인 것이다. 전문점에서 무리한 가격할인이 가능한 것이 고마진 정책 때문으로 분석하고 이를 시정하자는 주장이다. 최근들어 특정 전문점만 선별 거래하는 거점 영업이 유행하면서 마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대소비자 광고를 줄이고 가격 안정과 판촉 등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면서 이를 전문점 마진으로 돌린 것. 전문점에서는 마진율이 좋은 만큼 거점 제품을 권매해 경영난을 타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책이 소비자를 속이는 그릇된 정책이라는 비판이 전문점 일각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광진구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A사장은 “거점제품의 경우 마진율이 최대 50%까지 달한다"며 “이 사실을 소비자들이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전문점에서 취급하는 범용 제품의 경우 계약상 마진율은 27~28%선. 대량구매와 결제로 인한 리베이트 혜택을 입으면 35%까지 마진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대부분 10% 정도 할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마진은 25%선. 여기서 판촉비와 포인트 적립, 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마진율은 20% 이하로 떨어진다.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권의 경우 가격 할인은 더욱 심하고 마진율은 이보다 낮다. 하지만 거점 제품은 계약상 마진율이 35% 이상일 정도로 높다. 특히 철저한 가격 관리로 인해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어 객단가도 높은 편. 전문점 입장에서는 환영할 수 밖에 없다. 전문점의 판매 이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들은 한 유통 전문가는 이 문제보다 시급한 것이 전문점간의 경쟁력이라고 지적한다. 인근 전문점간의 경쟁이 가격 할인 일색인 현실에서 마진율을 줄인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가격경쟁으로 인해 전문점이 자승자박 했다고 해서 마진율을 줄인다는 것은 너무 원칙에 치우쳤다는 것. 이 전문가는 “마진율은 당연히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정해져야 하지만 가격 경쟁의 해결책이라는 논리로 마진율을 인하하자는 주장은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257호 기사)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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