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막걸리로 목욕하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옛말이 있다. 우리에게도 쌀뜨물이 좋다는 말이 있듯이. 구전되어 온 쌀의 보이지 않는 미용 효과를 일본에서는 기초 화장품으로 이끌어 냈다. 라이스 파워. 이 성분을 담은 ‘라이스 포스(쌀의 힘)’ 화장품이 곧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이 제품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방송에서 우수성을 대대적으로 다뤘다. 특히 중년층에서 폭발적 인기다. 그러나 내로라하는 유명 화장품업체들은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반발했다. 콜라겐보다 우수하고 특히 피부 체질을 개선, 탁월한 보습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경쟁업체들은 긴장을 넘어서 헐뜯을 정도. 이는 단독 개발한 라이스 파워 넘버 11 성분 때문. 공급 업체인 일본 시무리社의 남포 마사요시(南保 正義) 대표를 한국 수입 대행사 글로트렉 제이미 리 사장을 통해 만났다. “잘 알고 지내던 청주(淸酒) 공장 연구원이 개발했습니다. 전후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의약외품 성분으로 인증받았죠.” 쉽게 말해 술 공장 농학박사가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을 추출해 만들었다는 것. 개발에서 인증까지 10여 년이 걸렸다고 한다. 남포 대표는 세계 최초 신물질이라고 힘을 준다. 아토피 개선에도 효과가 좋다고. 시무리사는 유명한 통판업체로 대체로 고급 제품을 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류를 많이 취급하며 화장품은 3년 전부터 판매하고 있다. 한국 판매를 맡은 글로트렉은 우선 인터넷과 홈쇼핑에 선을 보이고 유통 채널을 다양하게 넓혀 나갈 생각이다. 남포 대표의 고민은 한국시장에서도 의약외품 성분이라는 전가의 보도가 통할까 하는 것. “아직 한국 화장품시장을 잘 모릅니다. 다만 일본이나 한국이나 화장하는 습관이 비슷하고 품질에 자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마디 덧붙인다. “발라서 예뻐지는 것보다는 피부를 개선해야 합니다.” 남포 대표의 한국 인연은 20년이 넘었다. 한국에 여성 속옷 공장을 차려 사업 기반을 다졌다. 지금 공장은 중국으로 옮겼지만. 한국 방문은셀 수 없을 정도. 갈비 김치를 좋아하고 삼겹살 먹을 때도 생마늘을 찾을 정도로 입맛도 친한파. “요즘 일본의 50대 여성들이 미쳤어요.” 무슨 뜬금없는 소리. 배용준, 욘사마 열풍이었다. 남포 대표 부인도 ‘미친’ 사람 중의 하나. 욘사마 계를 들어 11월 한국을 찾는다. (404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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