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도 별 유례가 없는 뷰티상품권이 8월 국내에서 처음 발행된다. 이름도 낯설지만 주인공은 더욱 낯설다. 한국문화진흥 전상돈 대표. 앳되다. 그러나 은행 등에서 일하며 상품권을 취급해온 상품권 전도사.
장업계 이방인인 전 대표의 구상은 몇 년 단위로 훨훨 날아다닌다. 1차 년도 매출 목표 105억. 5차 년도 1,500억 그리고 10차 년도엔 4,700억 규모. “상품권은 금융 플러스 유통입니다. 그렇지만 점주들이 그렇게 금융마인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상품권은 현금 대신 주고받을 수 있고 가맹점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제3의 지폐. 편리함과 실용성을 장점삼아 세계적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명절 때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조사에서 단골 1위이다. 현재 한국의 상품권 시장 규모는 연간 약 7조, 일본은 16조엔. 시장은 무한하다.
전 대표가 말하는 뷰티는 폭이 넓다. 화장품 미용 준보석 이너웨어 플라워숍 등을 아우른다. 문제는 가맹점. 이미 몇몇 화장품 대리점에서 취급 뜻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업체서도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화장품전문점에서는 1회용 소모성 판촉물의 대용으로 충분히 쓰일 수 있습니다. 5천원 1만원권으로 판촉물 대용으로 부담 없습니다.”
이어지는 전 대표의 설명은 판촉물 공급의 맹점을 지적한다.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쓰는 판촉비의 2천억 정도가 화장품산업으로 회귀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중 절반만이라도 화장품 구매 등 화장품 산업으로 돌아온다면 전문점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우선은 유통 및 관리 편의상 화장품대리점을 뷰티대리점으로 모집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30여 곳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촉물로 받은 전문점에 뷰티상품권을 들고 다시 화장품을 사러갈까. 전 대표는 그렇다고 단언한다. 한 번 찾은 전문점을 계속 찾는 경향이 높아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유통 마인드에만 젖어 있는 전문점주들이 이젠 금융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잡다한 판촉물에서 해방될 것 같다. 무엇보다 빳빳한 지폐 아닌 지폐를 만질 것 같다. 상쾌한 기분으로. (396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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