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활성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안정림 화장품협회 전무를 만났다. 안 위원장은 위기라는 말을 아꼈다. 어려움을 실감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시판 비중이 높은 업체의 사장들이 전문점의 고통을 실감해 만난 자리에서 논의된 것이 시판 활성화 방침.
전문점을 살리자는데 공감하고 협회가 ‘총대’를 멨다. “지금까지 업체들이 전문점 활성화에 모두 공감했지만 중지를 모으지 못한 채 종합 처방 없이 산발적이고 단기적인 대책만 보여 주었죠. 이번엔 정말 무슨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안 위원장은 이번 활성화위원회의 목적은 전문점에 대해 제조사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즉 유통쪽에 대해 큰 관심을 보임으로써 제조-유통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전문점은 살려야 한다. 안 위원장은 중장기 대책을 두 가지 내놓았다. 먼저 전문점주 배려 프로그램. 교육도 애정을 담아 말하면 배려가 된다. 안 위원장은 “교수 등 외부 강사를 초청해 마케팅 위주 강연을 펼치고 지방을 돌며 시장 상황 고객 대처 요령 등을 들려 줄 것입니다. 우수 전문점주의 성공사례도 발표됩니다.”라고 말한다.
또 중요한 것은 모델숍 전시회. 전문점을 유형별 규모별로 나눠 다양한 점포의 모습을 만들어 보여준다. 주택가의 전문점, 역세권의 전문점 등으로 구분해 전시하기로 했다. “6월 초까지 구체안이 나오면 7월 중 코엑스에서 전시회를 갖습니다. 아마 5개 유형이 될 것 같습니다.”
전문점은 비전이 있다. 안 위원장은 “전문점은 최소 비용이 드는 유통망입니다. 또 소비자에게 경쟁심을 불러 일으키는 유일한 유통이죠.”안 위원장의 설명이 이어진다.
직판은 역사가 짧아서 맥없이 무너졌음을 예로 들며 전통있는 유통망인 전문점이 무너지는 것은 상상이 안 된다고 잘라 말한다. “사교육이 흥하지만 학교가 문을 닫습니까?” 반문한다. “다만 대형화 추세를 눈여겨봐야 하고 브랜드 전문점같은 대안도 생각해 볼 때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안 위원장은 아무래도 유통쪽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워 걱정스러운 눈치다. 활성화 처방과 모델숍이 모든 전문점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 더구나 처방의 열쇠를 죈 업체가 얼마나 대승적 차원에서 움직여 줄 지도 걱정거리. 안 위원장은 “올해는 우선 준비단계라고 봐 주십시요”라며 슬며시 말고삐를 놓았다. (387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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