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화장품과 엑세서리를 좋아해 시드니에서 고교시절 내내 화장품 사업 구상을 했다. 그리고 5천 호주달러를 밑천삼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 까띠노 브랜드 이탈리아 제품등을 판매하며 14년째 호주 APC사를 이끌고 있다.
“2년전에 프랑스 까띠노 본사측에 한국에서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전갈을 보냈죠. 한번 만나나 보자는 연락에 바로 파리로 날아가 한국 판매권을 따냈죠. 참 당돌하죠.”한국에서도 성공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예감 적중.
프랑스를 다녀온 관광객이나 유학생들이 많이 찾으며 저절로 구전이 돼 판매도 순조로웠다. 까띠노는 파리의 국제적인 쇼핑 명소 갤러리아 라플라리 백화점에 당당히 입점해 있다.
“저는 직원들에게 별로 부담을 안 주려고 합니다. 매출 얼마 하는 식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거품없는 사업을 하려고 하지요.”아직은 국내 유통에 대해 배울 게 많다는 박 대표.
우리나라는 유행에 너무 민감하다고 꼬집는다. 뭐가 뜬다하면 우르르 몰리는 특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초저가가 뜨면 그 쪽으로 몰리고 한방이 뜨면 그 쪽으로 몰리고…”박 대표는 이것을 팝콘 튀기는 것에 비유하며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고 덧붙인다.
까띠노는 최근에도 영업이 잘 돼 대리점 구역을 쪼개야 할 정도. “그냥 조금씩 크는 중”이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웃는다.
호주에서 잘 나가는 박 대표도 왜 고생이 없었겠나. 10년전 의류에 손댔다가 말 그대로 쫄딱 망했다. 역시 사업은 ‘폼생폼사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배웠다.
호주는 국가적으로 큰 굴곡이 없는 곳이라 사업도 안정적으로 꾀할 수 있어 본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또 화장을 별로 하지 않아 립스틱도 몇년씩 쓸 정도라고. 내추럴 화장을 즐기는 대신 네일에 대한 관심이 크고 특히 제모 제품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최근 인기 탤런트 류시원을 부사장으로 영입, 확장을 꾀하고 있는 까띠노. 박 대표는 시드니의 압구정동에 해당하는 지역에 있는 회사 건물 땅값이 올라 싱글벙글이다.
서울 등촌동 사무실 한켠에 호주 직원들이 보낸 장미 백송이가 향기를 뿜고 있다. 이제 35세, 농익은 사업자의 향취가 물씬 느껴졌다. (384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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