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중’ 램프가 불을 밝히고 강렬한 조명을 뿜는 높은 천장이 다소 낯설다. 스튜디오 한쪽을 축하 화분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장실은 스튜디오 ‘한켠에’ 붙어 있다. 널찍한 스튜디오를 구경시켜 주는 (주)iBTV의 박찬규 대표는 소풍 나온 초등학생 표정으로 이것 저것 설명한다. 12월 중순 첫 방송을 앞두고 설레는 모양이다. 박 대표는 사실 미용계에 이벤트 사업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이벤트 사업을 하면서 많이 느낀 것입니다만 미용인들이 정보에 목말라합니다. 인터넷 방송은 미용 기술이나 선진국 흐름 등을 빠르고 다양하게 전달해주는 것이 일차 목적이죠. 그리고 영세한 미용인들이 이벤트를 하면서 어려움이 많아요. 장소 빌리고 사람 동원하고 돈이 꽤 들거든요. 그래서 방송국 일부 시설을 미용인들 행사에 빌려주려고 합니다.” 인터넷 미용방송 iBTV는 토털 뷰티채널을 목표로 크게 교육, 정보, 뉴스로 컨텐츠를 구성했다. 교육에 치우친 기존의 방송에서 탈피, 헤어 네일 마사지 등 보다 많은 뷰티 정보를 보여줄 계획이다. 촬영을 마친 분량도 꽤 된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러한 토털 뷰티 인터넷방송은 세계 최초라고 전한다. 인터넷 방송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선 회원이 1만5천명 정도는 돼야 하는데 박 대표는 낙관한다. iBTV에 대한 주변 관심이 이를 반증한다. 모 화장품업체의 닷컴과 이미 컨텐츠 제휴를 맺었고 공중파와도 제휴를 추진, 미용방송의 대중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박 대표는 또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미용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중국은 그야말로 미용계로선 황금시장이라고 한다. 한국 수준이 일본보다는 못하지만 중국 대만으로선 선망의 대상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자연히 우리 미용 문화의 상대적 낙후성으로 이어지며 미용인의 기능인 취급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한다. 정책적으로 힘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용인 스스로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꼬집는다. 하지만 미용 관련학과가 잇따라 개설되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라며 앞으로 10년 정도면 선진국 수준에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박 대표는 “12월에도 이벤트가 꽉 찼다”며 벽에 걸린 행사표를 가리킨다. 졸업작품 전시회, 메이크업쇼 등 줄을 이었다. 이벤트 전문가 박 대표에게 이젠 토털 뷰티 인터넷방송 큐 사인이 기다리고 있다. (362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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