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효 (주)아르보 대표는 요즘 바쁘면서도 웃음이 가득하다. 전국 20개 지역을 도는 사업 설명회의 강행군 속에도 지사장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즐겁고 참석자들의 눈을 보면 용기가 솟는다. 아르보는 올들어 KBS의 자회사 KBS아트비전과 방송 분장용 화장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우선 든든한 수요처와 함께 연예인을 매개로 한 국내 첫 화장품이라는 타이틀을 따낸 것. 이어 6월부터 사업설명회 대장정에 들어갔다.
“우선 20여 명의 지사장들에게 감사부터 드려야겠어요. 지사장들이 자기 돈 들여가며 활발하게 움직여 줘 가는 곳마다 성황입니다.” 특히 전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전문점 500여 곳을 체인화하는 것. 보장된 상권 속에 마케팅 지원을 펼치며 토털 브랜드를 지향할 방침이다. 토털 브랜드를 위해 20~30대가 좋아할 만한 목도리 등 소품을 함께 취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디지털 마인드로 신세대에 욕구에 부응하자는 것이다. 아트비전과의 계약은 이 관점에서 더욱 빛난다. 전 대표는 사업을 자신하며 반드시 타경로에 뺏긴 고객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점의 체인화와 토털 브랜드 전략. 욕심이 많은 것은 아닌가. “결코 욕심이 아닙니다. 전문점을 차별화하지 않는 한 미래가 없어요. 그래서 방송 분장용 화장품이라는 컨셉과 토털 브랜드를 들고 나온 겁니다. 신세대를 공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요.” 전 대표는 단호하다. 하지만 외형에는 연연치 않고 ‘실속 있는 규모’를 전제한다. 전 대표의 히든 카드는 해외 수출. 동남아 지역은 한국 연예인의 분장용 화장품이라는 독점적 지위와 한류 열풍이 겹친다면 수출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판단. 이미 중국어권 뷰티 사이트를 운영하며 2~3년 앞을 내다보고 있다.
전 대표는 설명회마다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말한다. 거짓말하지 말자, 뻥튀기 말자, 현혹하지 말자, 얼렁뚱땅하지 말자 등의 다짐은 간판없는 장사 시대는 지났다, 우리도 명품을 갖자, 브랜드 체인화를 이루자 등으로 발전하며 톤을 높인다. 공감하는 전문점주들의 박수가 이어진다. 설명회를 서울부터 하면 자칫 이벤트 위주로 흘러 신뢰감을 떨어뜨릴 것 같아 지방부터 돌기로 했다고 한다. 오는 27일 제주를 끝으로 18차례의 대장정을 마감하는 전 대표는 “전국을 도는 설명회가 곧 휴가”라며 올 여름은 가장 뜻 있는 바캉스라고 했다. (349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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