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미용실은 그의 혀를 거치면 살롱이 된다. 미용사는 헤어 디자이너로 ‘대접’받는다. 고객 존중의 마음가짐이고 신뢰를 쌓는 노력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신 대표는 대리점과의 신뢰관계를 역설한다. 미용계의 오랜 악습이었던 유통의 불투명성을 타파한 것은 바로 이런 신뢰에서 이룬 큰 성과라고 말한다. 대리점 사원의 거래처를 대리점 사장도 몰랐던 것이 관행. 그러나 아모스는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해 대리점의 제품 수급 상황, 거래 동향을 완전 전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거래를 투명하게 하고 보니 이젠 고객 욕구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매우 유리해졌습니다.” 업계 처음으로 데이터를 구축하니 시장의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미용은 예술인가 기능인가. “고객에 대한 질 좋은 서비스가 우선이겠죠. 일상에서는 동일한 작업을 수없이 반복하지만 디자이너들의 발표회 등을 보면 그들의 혼과 영감이 배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러한 작업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들이 최근 늘고 있고 특히 무명 디자이너들의 활약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한다. 신 대표는 우리가 헤어 패션이 뒤진 것은 뛰어난 창조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절한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살롱-디자이너-메이커의 협업체제가 완전하지 않아 헤어 패션의 산업화가 더디다는 설명.
아모스는 올해 하반기에 의미있는 행사를 하나 연다. 가을께 헤어 디자이너 콘테스트를 열고 12월엔 서울에서 본선대회를 치를 예정. “일과성의 행사가 아니라 재능있는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계속 육성함으로써 업계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한다.
헤어 업체의 대표답게 장발 스타일이 어울리는 신대표, 가끔 ‘살롱’으로 머리도 다듬을 겸 시장조사차 나가는데 얼굴이 알려져 그마저 쉽지 않다고. (344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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