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의 내국인 사장임명은 최근 추세입니다. 외국인 사장이 국내시장을 배우는데 허비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한, 글로벌시대에 한국을 이끌어 갈 경영인재가 많아졌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한국 화장품시장의 경우 국내사가 1, 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 초기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사실. 자국경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 내국인 사장바람은 또다른 현지화 전략이 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이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한국존슨앤드존슨은 대처능력이 늦어져 한국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치 못했고 현재의 채널활용에 미약했던 점이 침체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구조조정 이후 아웃소싱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를 재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삼았다는 최 사장은 올해 전년대비 두 자리 숫자의 실적은 무난히 유지하리라 전망했다.
지난해 힘들었던 존슨즈 베이비 역시 2년 전 시장점유율까지 올라와 작년 감소치를 올해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니어 시장을 개척한 클린앤드클리어의 경우 얼마 전 런칭한 미백화장품 클리어훼어니스가 10대의 심리를 파악한 트렌드 반영으로 좋은 소비자 평가를 얻었다. 최근에는 핸드 앤 바디 대표브랜드인 뉴트로지나의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토털스킨케어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클렌징라인을 강화중이기 때문이다.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내놓는 게 다국적 기업의 과제라는 최승한 사장은 한국에서의 브랜드 성공이 본사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한다. 세계 3위 스킨케어 시장인 한국을 제대로 대접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발해 런칭한 뉴트로지나 스킨 클리어링은 지난달 싱가폴에 상륙했다. 5년 전만해도 국내는 직수입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역으로 세계를 대상으로 한 제품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청주공장 역시 아시아태평양 생산기지로 위치가 승격됐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의 경우 전체 물량의 40%를 현지에서 조달한다.
한국시장의 요구사항과 본사의 가이드라인을 원활하게 접목시키는 데 우선을 두겠다는 최 사장은 진정한 존슨앤드존슨을 만드는 게 재임기간의 임무라며 현재 주력중인 3개 브랜드 성장이 우선돼야 함을 밝혔다. (343호 46면)
- 정은숙 기자 freshj@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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