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의 전문점 사랑(정확히는 여직원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문점에 우선 책을 다섯 권 사준다. 그리고 매달 1권씩 보내준다. 김 대표는 이를 ‘미니 도서관 운동’이라고 한다. 호응이 좋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지만 우선 거래에 앞서 인간적으로 친해지자는 것이었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반응이 좋아 다행입니다.”라고 말한다.
지금 김 대표는 중대한 도전에 나섰다. 서울 수도권에 치중한 전문점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 우선 고향 제주에 전초 기지를 세웠다. 5개 직거래 매장은 말하자면 안테나 숍. 성과에 따라 지방 유통체제를 대리점으로 할 것이냐 직거래를 확대할 것이냐를 결정하게 된다. 아직 명쾌한 답이 안 나온다고 머리를 긁적인다.
“이아소요, 지금까지 클레임 한 번 없었어요. 그만큼 품질은 자부합니다.” 이아소 얘기로 말머리를 돌리자 김 대표는 신이 난다. 좋은 원료를 쓰고 피부과 테스트를 거친 고품격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라고 자랑한다. 압구정동의 유명한 피부과 전문의가 이아소 제품 개발을 함께하며 더마코 모든 제품의 테스트를 맡고 있다고 한다. 피부과와 화장품의 합성어인 더마코라는 회사 이름을 쓰는 것만 봐도 피부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다. “큰 욕심 없어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나아갈 겁니다. 어디나 게임의 룰이 있잖습니까.” 욕심이 왜 없겠는가. 김 대표는 장기적인 목표를 인 스토어 쉐어(In Store Share)를 10%까지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매장에서 판매 점유율이 2,3위는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오직 시판만 하겠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것이 가장 급하다고 한다. 또 피부과와 공동으로 전문점주들에게 피부 관련 시술을 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점 여직원들에게 이 책 선물하면 어떻겠냐며 책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혼자 살면 무슨 재민겨’. 그렇다, 전문점과 함께하는 더마코의 삶이 그러하면 좋겠다. (342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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