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훨씬 전에 한방화장품을 시작할 때 비웃던 사람들이 이젠 한방화장품의 성공 케이스로 꼽으니 세월 많이 변했죠.” 마음씨 좋게 생긴 한태우 생그린 전무는 생그린의 ‘올바른 선택’을 자랑스러워했다. 인간은 소우주, 자연은 대우주로서 피부는 소우주와 대우주의 접경이라며 한방의 깊숙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순수 자연 원료를 사용해 은은한 향기를 갖춘 생그린 제품은 우선 피부와의 조화를 으뜸으로 생각한다고 한 전무는 덧붙인다. 생그린은 IMF 때도 7~8%씩 성장한 알짜 회사. 지금도 부채는 물론 없고 어음도 발행하지 않을 만큼 속이 꽉찬 기업이다. 한 전무는 정도 경영의 결과로서 회사 신뢰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생그린은 세금을 잘 내 재무장관 표창을 받을 정도. 이처럼 조용하게 내실을 추구해 오던 생그린이 공격적 마케팅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 전무는 “우선 10대를 타깃으로 잡았습니다. 방판 특성상 다소 소원했던 젊은층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10대는 방문판매 업체의 아킬레스건. 생그린은 대학 신입생, 여고 졸업반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브랜드는 이미 결정했으나 구체적인 것은 비밀이라며 가을쯤 확실한 프로모션이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또 트윈케익 파운데이션 등을 7월에 출시, 색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한 전무는 “기초 제품을 주로 공급해온 생그린은 이로써 토털 한방화장품 기업으로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생그린의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한 전무는 대중에게 바짝 다가가는 이벤트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 국제 비치 발리볼대회와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팀에 썬크림을 공급하며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고 또 휴가철엔 캠프촌을 찾아 샘플링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해외 시장 개척도 눈에 띈다. 현재 10여 개국에 수출을 하거나 추진 중이고 중국에 현지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우리는 오히려 기회와 전환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생그린 모든 직원은 이 시기가 시련을 변장하고 찾아온 축복이라고 얘기합니다.” 한 전무는 진지해진다. ‘어둠을 한탄하지 말라, 새벽을 원한다면 태양을 떠오르게 하라, 태양이 없으면 태양을 만들어라’. 그의 명함에 새겨진 글귀가 생기를 띤다. (340호 40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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