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사장이 알비온에 와서 가장 강조한 것은 ‘데이터 영업’. 전문점을 찾아 ‘우리 물건 팔아달라’고 매달리는 것은 이젠 안 통한다. 재고 관리나 제품별 판매 추이 등 정확한 데이터를 보여 줘 전문점주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먹히는 영업이라고 김 부사장은 말한다. 그래서 김 부사장이 한달 내내 하는 일이 전문점 순회 컨설팅. 세일즈는 그 다음이다. 먼저 점주들의 마인드를 새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알비온의 브랜드 알리기를 겸해 발품을 팔고 나섰다.
브랜드 알리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고객 터치’. 이는 알비온 일본 본사에서 추구해 성공을 거둔 방법으로 점주 등을 일차고객으로 선정해 영업사원이 알비온 제품을 일일이 발라주고 상태를 설명하는 서비스. 김 부사장은 “터치를 통해 보다 인간적인 친밀감을 갖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알비온 제품 사용순서는 통상 순서의 반대. 먼저 로션을 바르고 스킨을 바른다. 다소 묽은 유분이 모공으로 들어간 뒤 수분을 밀어 넣는 방법이라는 것. 한번 써 본 사람은 반드시 마니아가 될 만큼 품질에 반한다고. 일본에서는 알비온 중독자를 뜻하는‘알쭈’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리는 스킨케어 전문 아닙니까. 특히 클렌징 오일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특정 고객을 노린 특화 전략으로 우선 점주나 판매 직원들에게 브랜드 알리기부터 강화할 방침입니다.” 김 부사장은 “새롭게 시작하니 긴장도 되고 부담도 큽니다. 우선 좋은 거래처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신뢰받는 품질에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우수 인재가 결합한다면 제2도약은 시간 문제입니다.” 자신에 차 있는 김 부사장은 그러나 사내 인력 양성 등 과제가 쌓여 있다. 휴일 산행 뒤 막걸리 한잔이 낙이라는 김 부사장의 말에 기자도 ‘쩝’ 소리로 화답했다. (340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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