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회사 바이오리를 스스로 화장품회사가 아닌 피부과학 연구실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연구를 많이 하고 제품 개발에 자신있다는 것으로 들린다. “공부 많이 했지요.
독학하면서 박사들도 많이 만나고 업계 사람들도 자주 만났죠.” 이 사장이 이렇게 공들여 만든 아크네쁘리는 어떤 것인가. 소나무 꽃가루 추출물을 주원료로 만들어 현재 특허 출원중이다. “다 쟤 덕이죠.”라며 탁자에 놓인 딸의 사진을 가리킨다. 딸이 몇 년전 여드름이 심해 별별 화장품과 약품을 다 써 보았지만 백약이 무효. 사춘기의 딸에겐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소나무꽃가루 민간처방. 딸의 여드름도 깨끗이 낳게 하며 이 사장은 여드름 개선 화장품에 도전하게 된 것.
제품의 특성상 소비자 반응이 바로 바로 온다고 한다. 올 3월에 출시한 피부트러블 선 크림은 다소 늦게 시장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좋다고 한다. 바이오리의 모든 제품은 출시 전 철저한 품질 평가단의 심사를 받는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5천여 명의 회원 중 선발된 50여 명을 통해 품질 평가를 먼저 받기 때문에 꼼꼼히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
“1년 정도 참 열심히 샘플을 뿌렸습니다. 대리점주나 전문점주에게도 주변 사람들에 권하라고 입이 닳도록 말했죠. 이러다 보니 점차 입소문이 나고 이제는 품질은 믿을 만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사장은 “기초공사는 끝났다”고 말한다. 다른 제품보다 원가 구성이 높아 다소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자평한다.
이 사장은 아크네쁘리는 20대 전용이라고 못박는다. 대체로 여중고생은 졸업과 동시에 자신이 쓰던 화장품과도 결별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고급스러워진다는 것. 따라서 10대용은 타사에게 맡기고 여드름 전용 고급 브랜드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거래 전문점을 연내 1천곳으로 늘리고 해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엔 미백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 기존의 원료 알부틴보다 2.5배 기능이 뛰어난 원료를 쓴다고 귀뜸한다.
미국 MBA출신의 준비된 CEO 이 사장이 아무래도 올 화장품시장에서 무슨 일을 낼 것 같다. (334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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